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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은인

하민의 눈빛은 살짝 어두워지더니 입을 열었다.

“하연아,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할아버지는 네 걱정 때문에 꼬박 사흘 동안 눈도 못 붙이셨어.”

하연은 미안한 눈빛으로 최동신을 바라봤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너도 참, 할아버지한테 미안해할 거 뭐 있어? 이번 사고 때문에 몸도 성치 않으면서. 다행히 부씨 집안 그 녀석이 불길 속에서 너를 구해내서 다행이지.”

상혁의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 하연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어디에도 상혁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자 하연은 이내 물었다.

“할아버지, 상혁 오빠는 어디 있어요?”

그때 뒤쪽에 서 있던 하민과 하성이 눈빛을 교환하더니, 하민이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부상혁 괜찮아. 팔과 등에 화상을 입어 치료받는 중이야. 이모가 곁에 있으니 걱정 마.”

그 말에 하연은 이내 몸을 일으켰다.

“뭐라고요? 상혁 오빠가 다쳤어요?”

그 일을 떠올리자 하성은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때 하성은 가흔을 지켜주느라 하연을 잊는 바람에 벌써 할아버지와 다른 형제들에게 얼마나 혼났는지 모른다.

이번에 하연을 구할 수 있었던 건 상혁 덕분이었다.

때문에 상혁은 최씨 가문 은인이나 다름없다.

“걱정하지 마. 세계 최고의 의료진이 치료해 주고 있으니 아무 문제 없을 거야. 너야말로,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

“저는 괜찮아요.”

하연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더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때 최동신이 막아 나섰다.

“하연아, 너 어디 가려고 그러니?”

“할아버지, 저 상혁 오빠 보러 갈래요. 너무 걱정돼요.”

하연을 한참 설득하던 최동신은 설득하다 못해 끝내 하연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서두를 필요 없어. 내가 간호사더러 휠체어 가져오라고 할 테니까 휠체어에 안자 가.”

“필요 없어요, 저 그렇게 나약하지 않아요.”

고집을 부리던 하연은 결국 최동신을 꺾지 못하고 휠체어에 앉아 하민과 함께 상혁의 병실로 향했다.

병실에는 아니나 다를까 조진숙이 지키고 있었고, 상혁은 등에 화상을 입은 탓에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상혁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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