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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진전 없는 조사

하민은 질문한 하성이 아닌 하연을 바라봤다.

“하연아, 방금 정태훈한테서 연락받았는데...”

태훈의 이름을 들은 순간 하연은 대충 무슨 일을 말할지 짐작했다.

“패션쇼 현장에서 벌어졌던 그 일 때문이에요?”

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옷 망가뜨린 범인 잡았대. 패션쇼에 가위를 소지해 들어왔다는 것도 인정하고, 몯델의 신발에 칼날 숨긴 것도 인정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하연은 화가 치밀었다.

“그리고요?”

“찾아봤더니 그 사람 고아였어. 가족도 친척도 없는 사람이 뜬금없이 계좌로 몇천만 원이 입금돼서 조사했는데 아무 단서도 못 찾았어. 그리고 입 꾹 다물고 있어. 그저 본인 잘못 인정만 하고 누가 지시했는지는 말하지 않아.”

“...”

여기까지 들은 하연은 대충 상황을 이해했다.

“그러니까 다른 단서는 없다는 거네요?”

“응. 상대방은 분명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를 공격하고 있어. 막기 어려워. 잘 생각해 봐, 너 평소에 누구 심기 건드린 적 있어?”

하연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저야 모르죠. 그런데 저를 싫어하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에요.”

그 말에 하민의 낯빛은 더 어두워졌다.

“설마 한서준 그놈 때문에 너한테 이러는 건 아니겠지?”

민혜경만 봐도 아주 좋은 선례다.

“혹시 민씨 가문 짓은 아닐까?”

하연은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

“민씨 가문은 이미 몰락했어요. 그렇게 큰돈을 선뜻 내놓으면서 그런 지시를 내렸을 리 없어요.”

하연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지만 하민은 그것 외에 다른 경우는 떠오르지 않았다.

“큰오빠, 그 사람이 인정했다면 우리 집안 규칙대로 처리하는 건 어때요?”

하민은 하연의 뜻을 단번에 이해했다.

“우리 최씨 집안 사람을 건드리면 당연히 그 대가를 치러야지. 이 일은 오빠한테 맡겨.”

그 말에 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하민이 오히려 걱정되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

“하연아, B시는 너무 위험해. 네가 혼자 그곳에 가 있으면 우리 모두 마음 놓지 못해. 차라리 DS 그룹은 포기하고 여기 F국에 있는 본사로 돌아오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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