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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입문하다

“서창섭! 너 그게 무슨 말이야. 하연 선배는 본인 실력으로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따냈거든. 패션쇼도 성공적으로 끝나고, 사회적으로 평가도 얼마나 좋은데, 이거로 하연 선배 실력은 증명된 거 아닌가?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

동기의 충고에도 창섭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하, 고작 이게 뭐라고. 이 정도는 누구나 다 해! 최하연이여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서창섭, 그만해!”

참다 못한 형민이 결국 나섰지만 창섭의 태도는 여전히 똑같았다.

“최하연, 정말 이번 패션쇼에 본인 신분과 배경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어?”

하연은 그 말에 아무런 감정도 내비치지 않고 그저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창섭을 확인했다. 분명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었기에 하연은 상대의 이런 적대적인 태도가 더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했다.

“이번 메인 디자이너 선발은 공평하게 진행되었어요. 창섭 씨가 말한 더러운 수단 같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창섭은 큰 소리로 웃었다.

“그 말을 누가 믿지? 너희는 믿어?”

그때, 형민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서창섭, 메인 디자이너는 공정한 경쟁으로 선정한 거야.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하연 선배를 선택했고. 그러니까 소란 그만 피워!”

그 말에 창섭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형민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 모든 건 그가 지연한테서 들은 것과 완전히 달랐으니까.

“서창섭,”

그때 안형준의 엄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무슨 연유로 이러는지 몰라도 하나만은 명확히 알려주지. 하연 양의 디자인은 모든 사람이 확인하고 충분히 고민한 끝에 선정된 거다. 오늘 너희가 모두 여기 모였으니 내가 솔직히 말하마.”

이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학생들은 모두 안형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때 안형준은 제자들의 시선 속에서 하연을 바라봤다.

“하연 양, 내가 패션쇼 전에 대충 얘기한 적은 있어도 제대로 설명은 안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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