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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허세 부린 결과

“자, 다음으로 소개할 경매품은 청자를 주제로 한 조선시대 한복입니다. 소장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1억부터 호가 시작하겠습니다.”

“1억 1천만!”

“1억 2천만!”

“1억 4천만!”

“...”

얼마 지나지 않아 한복의 가격은 단번에 2억으로 치솟았다.

그때 하연이 때마침 번호판을 들어 올렸다.

“3억!”

주위 사람들은 하연이 경매에 참가하자 하나 둘 번호판을 내려놓으며 자진 포기했다.

하지만 그때, 서준이 갑자기 번호판을 들어 올렸다.

“3억 6천만!”

이건 오늘 밤 서준이 처음으로 호가한 가격이었지만, 공교롭게도 하필이면 한복 한 벌을 두고 하연과 경쟁해야 했다.

“헐, 이건 또 무슨 명장면이래? 한 대표님과 최하연이 붙었는데?”

“전처와 전남편의 싸움이라, 과연 누가 이길까?”

“갑자기 기대되는데?”

“...”

서준이 갑자기 경매에 뛰어들 줄 몰랐던 하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로 뒤따랐다.

“4억 4천만!”

그러자 서준 역시 번호판을 들어 올렸다.

“6억!”

가격을 외치는 서준의 모습은 마치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늘 서준이 경매에 참석한 목적은 사실 이 한복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게, 이 한복은 한씨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온 것이니까.

심지어 강영숙이 결혼할 때 혼수로 가져왔던 가보인데, HT그룹 창립 초기 회사 상황이 어려워 경매에 내놓았었다.

나중에 HT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났을 때 서준은 줄곧 이 한복을 다시 사들이려고 했으니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면서 비매품으로 전해진 터라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그 한복이 경매로 나왔으니 서준은 반드시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

“8억!”

물론 하연 역시 이 한복이 필요했다.

이번 패션쇼에 이 한복을 선보일 수 있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거니까.

“12억!”

엎치락뒤치락 가격을 부르는 두 사람은 그 누구도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마치 몇억, 몇십억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듯.

“16억!”

“20억!”

“28억!”

“...”

그러다 가격이 40억까지 치솟았을 때, 서준은 눈살을 찌푸린 채 하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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