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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하연의 고단수

“기껏해야 1억짜리 시계가 4억까지 불리다니, 정말 놀랍네.”

“호가한 사람이 누군지 봐봐. 최하연이잖아. 돈이 넘쳐날 정도로 많은 최씨 집안 아가씨잖아.”

“하긴, 4억이 뭐 돈으로 보이겠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

주위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설아는 콧방귀를 뀌며 다시 번호판을 들었다.

“6억!”

경매사는 흥분한 듯 분위기를 고조로 이끌었다.

“자, 6억 나왔습니다!”

그때 하연이 다시 번호판을 들어 올렸다.

“10억!”

“와!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시계 하나에 10억? 이게 말이 돼?”

“아무리 돈이 넘쳐 흘러도 그렇지.”

“너희가 뭘 알아? 이건 어디까지나 자선 경매이니 기부하고 싶은 만큼 가격 부르는 거겠지.”

“...”

그때 상혁이 이해되지 않는 듯 하연에게 속삭였다.

“이제 그만해.”

하연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가격은 손목시계의 원래 가격을 훨씬 초월하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하연은 상혁을 위로하듯 말했다.

“괜찮아요.”

하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설아가 다시 가격을 불렀다.

“12억!”

심지어 가격을 부르면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마치 12억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16억!”

하연이 곧바로 따라 가격을 덧붙이자 설아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발을 굴렀다.

“20억!”

이 가격은 단연 최고가라고 말할 수 있었다.

심지어 앞서 나온 경매품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최고가이기도 하기에 현장 분위기는 단번에 끓어올랐다.

“한설아 마친 거 아니야? 20억을 주고 시계 하나를 산다고?”

“뭐 돈이 넘쳐흘러 쓸 곳이 없나 보지.”

“설마 눈치 못 챘어? 한설아와 최하연 경쟁하는 거 같지 않아?”

“부자들 세상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우린 그냥 구경이나 하자고.”

“...”

하지만 이번에 설아는 가격을 부르자마자 하연이 뒤따르기를 기다렸다.

20억은 이미 설아의 예산을 초과한 금액이라 하연이 가격을 더 부르면 포기할 생각이었다.

“네, 20억 나왔습니다!”

경매사는 한껏 격양된 목소리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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