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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경매장에서의 경쟁

이미 많은 상황을 겪어 본 터라 제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는 상혁의 말에도 설아는 화내지 않았다.

“이해해요. 사무가 다망한 분이니 잊을 수 있죠. 저는 한설아라고 해요. 전에 FL그룹 창립 파티에서 뵌 적이 있는데.”

상대의 설명에도 상혁은 좀처럼 기억나지 않았다.

“아, 죄송해요. 기억나지 않네요.”

거절 의사가 다분한 직설적인 말에 설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어색하게 흘러가는 상황에 옆에서 지켜보던 하연이 오히려 참지 못할 지경이었다. 솔직히 상혁이 이런 미녀의 대시에도 꿈쩍하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때, 검은색 수제 양복 차림의 서준이 경매장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서준은 그동안 HT그룹 평판이 바닥에 떨어진 터라 다시 명성을 되찾을 목적으로 이번 자선 경매 활동에 참석한 거다.

이번 기회에 기부도 하고 HT그룹의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새롭게 각인시키려고.

“한 대표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주최자는 서준에게도 공손하고 깍듯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도 그럴 게, 지금은 HT그룹 명예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서준은 여전히 B시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고, 한씨 가문 역시 B시에서는 손꼽히는 가문이기에 일개 주최자가 감히 무례를 범할 수 없었다.

때문에 주최자는 서준을 맨 앞줄로 안내했다. 그것도 마침 하연과 상혁의 옆자리에.

하연은 본 순간 서준의 시선은 한 시도 하연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상혁의 옆에 꼭 붙어 앉아 있는 모습을 보자 안색과 눈빛이 이내 어두워지더니 곧장 제 자리에 앉았다.

“우선 오늘 저희 경매장을 찾아 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늘 밤 벌어들인 수입은 전액 적십자사에 기부되어 독거노인과 고아를 돕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경매사의 말이 끝나자 현장에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서 바로 오늘 밤의 첫 번째 경매품을 소개하겠습니다. JY그룹에서 기부해 준 팔찌, 2000만 원부터 호가 진행하겠습니다.”

“2200만.”

“2600만.”

“3000만.”

“...”

잇따른 호가에 팔찌의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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