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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스스로 제 발등을 찍다

“저기요, 혹시 어디 불편하세요?”

그때 웨이터 한 명이 서영에게 다가와 친절하게 물었다.

서영은 머리를 문지르며 고개를 저었지만 시선이 웨이터에게 닿는 순간 몸이 점점 타오르기 시작했다.

서영은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무의식적으로 웨이터에게 달라붙었다.

“더워...”

“옆에 바로 호텔이 있는데, 제가 안내할까요?”

서영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 채 웨이터를 따라 클럽을 나섰다.

그 시각, 2층 룸 안.

“심 대표님, 명하신 대로 일 처리 마쳤습니다.”

직원의 말에 지훈은 하연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제가 도울 일 더 있나요?”

하연은 술이 담긴 잔을 가볍게 흔들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입가에는 위험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고마워요. 이제 남은 건 저들이 판 함정이 얼마나 깊은지 구경할 일만 남았네요.”

지훈은 하연의 말에 몸을 흠칫 떨었다.

‘역시 누구를 건드려도 여자는 건드리지 말라더니 틀린 말이 아니네.’

“그런데, 여기 술 참 괜찮네요.”

그때 하연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지훈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대답했다.

“하연 씨 입맛에 맞다니 다행이네요. 나중에 새로운 술도 많이 들여올 테니 언제든 마시러 와요.”

이윽고 상혁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아무튼 선배가 계산할 테니까, 제일 좋은 술은 항상 하연 씨를 위해 남겨둘게요.”

“역시 장사꾼은 다리네요. 어디 가서 손해 안 보겠어요.”

하연의 말에 상혁은 부채질하듯 말을 보탰다.

“에이, 그래도 두 사람 결혼할 때 술은 제가 다 살게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하연은 목구멍이 화끈거려 저도 모르게 기침을 해댔다.

옆에 있던 상혁이 지훈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냈지만 지훈은 대수롭지 않은 듯 속으로 구시렁거렸다.

‘이거 진심인데.’

“하연 씨, 말 나온 김에 날짜 잡는 건 어때요?”

하연은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말을 내뱉기도 전에 상혁이 얼른 나서 하연의 손을 잡았다.

“하연아, 집에 바래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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