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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똑같이 돌려주다

말을 마친 하연의 시선은 곧바로 완선 옆에 있는 서영에게로 옮겨졌다. 그리고 시큰둥한 듯 콧방귀를 뀌었다.

“보아하니 두 사람이 함께 짜고 벌인 짓인 듯하네요.

상혁도 이미 서영을 확인했다. 벌써 몇 번이나 인내심을 긁는 서영을 봐줄 이유가 더더욱 없어졌다.

“나한테 맡겨.”

그때 하연이 상혁을 막아섰다.

“두 사람이 저를 괴롭히려 한 거니까 제가 처리할게요.”

상혁은 하연을 힐끗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옆에 있던 지훈도 알겠다는 듯 물었다.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하연 씨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무조건 도와줄 테니까.”

하연의 눈동자는 점점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간단해요. 똑같이 돌려주려고요.”

말을 마친 하연은 약을 탄 음료를 들어 올리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게 그렇게 좋은 거라면 직접 먹게 하면 되겠네요.”

“그래요. 그거라면 저한테 맡겨줘요.”

지훈은 알겠다는 듯 대답했다.

그 시각, 아무리 둘러봐도 하연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자 완선은 당연히 계획이 성공했다고 자신했다. 이에 으쓱한 나머지 얼른 웨이터를 불러 양주 한 병을 주문했다.

“최하연은 지금쯤 호텔에 있을 거예요. 반 시간 뒤에 재밌는 구경하러 가자고요.”

완선은 제 잔을 들어 올리더니 서영의 빈 잔도 채워주며 말했다. 하지만 그 말에 서영은 오히려 불안하기만 했다.

“이러는 거 좀 아닌 것 같아요.”

이에 완선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잔을 비웠다.

“이게 뭐 어때서요? 최하연한테 경고해야 할 거 아니에요. 행동에 대가가 따른다는 거, 아무나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거 보여줘야죠. 제가 이미 기자와 유명한 인플루언서한테 미리 흘려 놨으니까 현장이 생방송으로 공개되면 최하연은 끝장이에요.”

서영은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

완선의 수법이 비겁하고 지독하긴 하지만 속이 후련한 건 사실이었다.

‘그동안 날 그렇게 괴롭히더니 이번에 아주 제대로 당해 봐.’

‘이전에는 제대로 복수할 거니까.’

‘구완선이 제발 실망하게 하지 말아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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