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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오지랖 부릴 바에 책이나 더 읽으세요

오늘 서준이 하연을 구해주었다고 해도 전에 상처 주었던 게 사라지는 건 아니다.

“안 대표님, 평소 오지랖 부릴 바에 책이나 더 읽으세요.”

하연의 가시 돋친 말을 내뱉었다.

그 뜻은 아주 명확했다.

이에 태현은 가볍게 웃었다.

“네, 뭐. 그럼 전 서준이 상태 확인하러 갈게요. 다음에 봐요.”

그 말을 마친 뒤 태현은 도망치듯 떠나갔다.

병원을 나서자마자 하연은 태훈의 연락을 받았다.

“확인했습니다. 폭스바겐 차주는 엄지연이었어요. 오늘 차를 운전한 사람도 엄지연 본인이고요.”

그 이름을 듣는 순간 하연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럼 내가 목적이었겠네.”

“네! 하지만 고의적인 범행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감정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 같습니다.”

하연은 한참 동은 입을 꾹 다물고 고민하다가 되물었다.

“엄지연 가족관계는 어때?”

“조사해 봤더니 고아였어요. 어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라 자기 실력으로 민성시립대학에 입학했고, 재학하는 동안에는 재단의 지원을 받고 본인 스스로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졸업까지 버텼더라고요.”

‘이것만 보면 참 고군분투했네.’

“엄지연은 지금 어디 있어?”

“저희 쪽에서 잡아 두었는데, 어떻게 처리할까요?”

태훈은 물론 하연의 의견을 묻긴 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최씨 집안 방식대로 처리한다면 지연이 한 짓은 아마 죽지 않으면 불구가 되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게 뻔하다.

때문에 하연의 명이 떨어지면 바로 부하들에게 일 처리를 맡길 생각이었다.

“증거 수집해서 경찰서에 넘겨. 법대로 처리해.”

“아가씨, 너무 쉽게 봐주는 거 아닙니까?”

태훈의 놀란 듯한 말투에 하연이 의아한 듯 되물었다.

“이게 가장 합법적이고 정당한 수단 아닌가?”

이건 하연만의 처벌 방식이다.

그렇다고 지연의 사정을 봐준 것도 아니다.

하연은 저를 해치려 하는 사람에게마저 은혜를 베푸는 부처가 아니니까.

하지만 지연의 디자인 능력은 확실히 인정할 만하고, 그동안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을 게 뻔하다.

게다가 보육원에서 자라면서 오늘 이런 성과를 따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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