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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타짜들의 싸움

구경꾼들이 분분히 놀랐다.

민진현은 B시의 도박계에서 타짜라고 불리우던 사람이었다. 비록 최근 몇 년간 도박에 손을 대지는 않았으나, 반쪽짜리 타짜인 송승헌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위협적인 인물이었다.

명망 높은 노인이 젊은이를 이토록 압박하다니, 민진현은 자신의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연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만약 민 회장님께서 패하신다면...”

하연이 민진현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허!’

‘나더러 한서준의 세컨드라는 걸 인정하라고? 웃기시네!

“절대 안 져!”

민진현이 목소리를 높였다.

“나와 내기를 할 것인지 아닌지만 말하게!”

이는 분명, 민진현이 막강한 세력으로 하연을 압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구경꾼들 중에서 이에 대해 입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민 회장님께서 패하신다면, 민혜경이 제 앞에 무릎을 꿇고 스스로의 뺨을 때리며 제 결혼에 끼어든 것에 대한 용서를 빌어야 할 겁니다!”

곧이어 하연의 눈동자가 민진현의 엄지손가락에 끼워진 백옥반지로 향했다.

“그리고... 그 백옥 반지도 저에게 넘기시죠!”

하연의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크게 놀랐다.

“어머, 저 백옥 반지, 국보에 버금가는 거 아니야?”

“일 년 내내 민 회장님의 곁을 따라다닌 사람도 저 반지의 가치를 알 수 없었다며?”

“민 회장님께서 가장 아끼시는 물건이라던데... 최 사장님 정말 대담하다!”

모두가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하연을 바라보았다.

“왜요? 못하시겠어요? 저에게 벌거벗은 것과 같은 창피를 주고 싶으신 모양인데, 민 회장님께서도 그 정도 큰 물건은 거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연이 침착하게 말했다.

민진현이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돌리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혔다.

‘감히 이 반지를 내기에 걸려고 하다니!’

최근 언론으로 인해 요동치는 ST그룹의 주가를 생각하자, 민진현의 눈동자가 싸늘해졌다.

“좋아, 그렇게 하지!”

“자신 있는 거야?”

여은이 걱정스럽다는 듯 하연에게 물었다.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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