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화 엇갈린 세 사람

이때, 어디선가 최고급 스포츠카 엔진의 굉음이 들려왔다.

선이 유려한 보라색 스포츠카 한 대가 수많은 최고급 차량의 사이를 지나 하연과 여은의 앞에 멈춰 섰다.

오른손에 깁스를 한 하성이 차량의 조수석에서 내렸다.

“하연아, 오빠 왔다!”

하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하성의 오른손에 있는 깁스를 바라보았다.

“다 낫지도 않았으면서 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예요?”

사실, 하연은 하성이 F국에서 잘 휴양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몰래 귀국한 것이었다. 하성이 자신을 따라 귀국할 것이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보고 싶었어!”

“그리고, 다 낫지 않아도 당연히 널 데리러 와야지.”

하성이 서준을 힐끗 쳐다본 후, 주권을 선포하기라도 하는 듯 운전기사를 향해 하연에게 차 키를 건네주라고 지시했다.

“오늘은 네가 운전해.”

“날 믿을 수 있겠어요?”

차 키를 받아든 하연의 눈동자에 한 가닥의 불안감이 스쳤다.

사고를 당한 후, 하연은 며칠간 악몽에 시달렸다. 하연은 꿈에서 하성이 죽는 것을 보았고, 다시는 가족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공포에 질려 잠에서 깨곤 했다.

이 모든 것은 혜경이 벌인 교통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한 것이었다.

“그럼, 당연하지.”

하성이 하연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다 지나간 일이잖아.”

“그럼, 오빠의 새 차 좀 운전해 볼까요?”

하연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오빠 말이 맞아. 다 지나간 일이야. 민혜경도 또 그런 짓을 벌이지는 않을 거야.’

‘내 운명은 내가 정해. 트라우마 따위에 질 수 없어.’

파티장을 떠나기 전, 하성이 대단히 매섭고 차가운 눈초리로 서준을 쏘아보며 말했다.

“당신의 세컨드, 잘 관리하는 게 좋을 거야. 교통사고 건도, 우리 하연이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결심하지 않았으면, 우리 쪽은 민혜경을 사적으로 처리했을 텐데! 우리 쪽은 두려울 게 하나도 없었어!”

울적함이 파도가 되어 서준의 가슴을 덮쳤다. 서준이 하연을 향해 소리쳤다.

“나, 아이가 태어나기만 하면... 혜경이랑 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