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2화 백옥 반지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민 회장님 말이에요, 정직하신 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어머, 최 사장님을 속이려다 들키니까 했던 말을 번복하시려는 거예요? 만약 최 사장님께서 속임수인 줄 모르셨다면 그건 정말 억울한 일이잖아요!”

“최 사장님더러 한 대표님의 세컨드라는 걸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건 너무도 부도덕한 일이에요.”

“우리가 연예계 전문 기자이기는 하지만,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기사를 쓰는 건 아니잖아요? 민 회장님, 노망이라도 나신 거 아니에요?”

“마음껏 떠들어보라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쓸 데 없는 말들일 뿐이니까!”

화가 난 민진현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불거졌다. 민진현은 주위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말들이 거북한 듯했다.

“여기 있네!”

민진현이 백옥 반지를 손가락에서 힘껏 책상 위에 내려놓으려다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하연의 손가락에 살짝 끼워 넣었다.

민진현의 말투는 위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잘 보관해두게, 곧 다시 찾으러 갈 테니.”

“그때 다시 이야기하시죠.”

하연이 돌아가자는 의미로 여은을 향해 고개를 까닥였다.

“최 사장님,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제가 그 백옥 반지를 보관할 수 있는 안전한 상자를 구해드리겠습니다.”

옆에서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웨이터가 하연의 타짜다운 면모에 탄복하며 말했다.

“아닙니다. 혹시, 비닐봉지를 좀 얻을 수 있을까요? 거기 담아 가면 될 것 같은데.”

하연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렇게나 놓아 둘 물건입니다. 소중히 다뤄주실 필요 없어요.”

다시 한번 모두가 깜짝 놀랐다.

백옥 반지는 감히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국보급 문물과도 같은 것으로, 민진현의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소중한 반지를 비닐봉지 따위에 담아 가려 하다니!

하연의 말을 들은 민진현은 분노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이미 하연의 손에 들어간 백옥 반지를 돌려받을 방법은 없었다. 민진현이 온 힘을 다해 의자를 걷어찬 후, 자리를 떠났다.

“민 회장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