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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여진숙은 온지유를 깎아내리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꼈다.

온지유가 슬퍼하고 상처받을수록 깎아내리고 싶은 욕망은 점점 더 켜졌다.

온지유의 안색이 굳어진 것을 발견한 여진숙은 이번에도 성공했다며 생각하곤 만족한 듯 입꼬리를 올렸다. 여진숙의 눈빛마저도 변해 더는 온지유를 괴롭히지 않았다.

어차피 말을 더 해봤자 같은 모습일 것이니 괜히 목만 아프게 될 것이었다.

여진숙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확실히 지금 별장엔 다른 여자가 들어 살고 있었다.

온지유는 여이현이 적어도 분수를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절대 밖에서 아무 여자나 만나고 다닐 남자는 아니었다.

여이현은 서은지의 고백을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지만, 주소영은 거절하지 못했고 심지어 주소영을 별장에서 지내게 했다. 이것은 보물창고에 여자를 숨기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날 함께 밤을 보낸 여자가 주소영이라고 여이현은 확신하고 있었다. 게다가 주소영은 처음이었을 뿐 아니라 연약하여 그의 보호 욕구를 일으켰고 그녀에게 남다른 감정도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정말로 다른 여자와 다르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며칠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을 보면 그간 주소영이 있는 곳에서 지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예전이었다면 온지유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여진숙이 했던 말은 그녀의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더 생각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그녀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여이현에게 주소영을 데리고 온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말해줄 틈도 없이 그가 보고 싶었다.

온지유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가려 했다.

이때 마침 별장의 도우미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도우미는 주소영이 이 지역 사람이 아니라 건조한 날씨에 적응하지 못해 온몸에 발진이 생겼다는 것이다. 여하튼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주소영이 쓸만한 연고를 들고 다시 집 밖을 나섰다.

직접 운전을 하여 주소영이 머무는 별장으로 출발했다.

거의 도착하고 있을 때쯤 그녀는 대문 앞에 있는 익숙한 롤스로이스를 발견했다. 대체 언제부터 대문 앞에 세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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