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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조은서가 별장으로 들어갔다. 거실은 봄처럼 따뜻했는데 몇 명의 고용인들이 조은서가 들어 오는 걸 보더니 친절하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보내신 선물은 전부 2층에 옮겨 놓았어요.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고용인들은 항상 이 별장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는 사람들이었기에 조은서는 그들을 나무라지 못하고 그저 간단히 대답했다.

그녀가 2층으로 천천히 올라가 침실 문을 열자 바닥에 쌓인 예쁘게 포장된 상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매 상자마다 카드가 하나씩 붙어 있었는데, 선물은 대충 세어 보니 31 개쯤 되는 것 같았다.

그녀의 31살 생일을 맞이해서 유선우는 31 개의 선물을 보낸 것이었다.

조은서는 외투를 벗어 놓은 후 카펫 위에 앉아 선물을 하나하나 뜯어 보기 시작했다. 어떤 것들은 보석이었고, 어떤 것들은 한정판 가방이었고, 심지어 실크 잠옷이나 여성용품도 들어 있었다.

마지막 상자 속에 들어있는 건 파텍필립의 여자 시계였다.

조은서는 예전에 유선우를 도와 몸조리를 해준 적이 있었기에 그녀는 이 시계가 유선우가 항상 차고 있는 시계와 커플템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챌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모델은 브랜드에서 생산중지 된 모델이었는데 그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었다.

낭만적이기도 하고 돈 낭비이기도 했다.

조은서는 카드들을 집어서 한장한장 보기 시작했다. 모든 카드들은 전부 유선우가 직접 쓴 것이었는데 휘날리는 필체로 적혀 있었다.

그녀는 유선우가 책상 앞에 앉아서 어린 애들이나 쓸 법한 사랑 편지를 쓰는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

[내가 널 처음 봤을 때 넌 겨우 여섯 살이었어.그때 넌 꽃무늬 치마를 입고 양갈래를 땋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 은서야, 허민우만 너의 어릴적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니야. 나도 너한테 오빠가 되어 줄 수 있어.]

[은서야, 그때 너랑 이혼하려고 할 때 사실 나는 이혼 합의서에 싸인도 다 해놨었어.]

[근데 나중에 내가 찢어 버렸어.]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했어. 널 도와주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사실은 그냥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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