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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임지혜가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

조은서는 그 모습을 보며 임지혜가 완전히 변했다고 생각했다. 그래, 임지혜는 마치 서미연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조은서는 친구가 잘 된 것에 너무 기뻤다.

서미연의 얘기가 나오자 임지혜는 세명이 같이 모여서 밥을 먹을 것을 제안했다.

조은서는 서미윤과 반대표의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임지혜가 그녀와 더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 챘다.

그녀는 이렇게 가금씩 다른 사람들과 반대표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했다.

임지혜의 아파트를 나서며 조은서는 마음이 불편했다.

그녀는 반대표가 떠난 것에 대해 슬픈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저녁이 되어 그녀는 THEONE 건물에서 밀린 일을 처리했고, 일을 마치고 시계를 봤을 때는 이미 저녁 일곱 시가 넘어 있었다.

창밖에는 네온 등이 환하게 빛났다.

조은서가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 가려고 할 때 전화기가 올렸다.

그녀는 별 생각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조은서입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유선우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의 목소리는 밤이라서 그런지 더욱 부드럽게 들렸다.

"아직도 일하고 있어? 퇴근 안해?"

조은서가 한참 뒤에 말했다.

"이제 스토킹도 해요?"

유선우는 화내지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장 비서한테 물어 봤을 뿐이야. 스토킹이라니. 은서야, 왜 그렇게 예민해?"

예민이라는 두 글자가 순간 이전의 기억을 불러 왔다.

조은서가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

"선우 씨, 할 얘기 있으면 직접적으로 해요. 돌려 말하지 말고."

유선우는 그녀가 피곤 하다는 걸 알고는 마음이 아파왔다.

"내가 데리러 갈까?"

조은서가 거절했다.

"아니요, 기사님이 아래서 기다리고 있어요."

유선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따뜻하게 말했다.

"그럼 집에 가 봐.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원래 같았으면 조은서는 바로 전화를 끊었겠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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