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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이혼해 줄게!

신연지는 그의 카톡까지 차단하려다가 연락처 하나는 남겨둬야 할 것 같아 그만두었다.

그녀는 이혼이 통과되면 당장 이 인간의 모든 연락처를 차단해 버리고 평생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때, 동료 직원들이 뒤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아침에 찾아온 남자 정말 근사하지 않았어? 결혼은 했을까? 그런데 갑자기 영숙 누님 직업을 물어봐서 당황했어.”

신연지는 아침에 진영웅이 다녀간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서다가 눈이 마주쳤는데 그때 마침 물컵이 바닥에 떨어져서 대걸레를 들고 바닥을 닦고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때 조영숙도 그녀의 옆에서 주변을 청소하고 있었던 게 기억났다.

직원들의 잡담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영숙 누님 직업은 굳이 왜 물어봤을까? 딱 봐도 청소부 복장을 입고 바닥을 닦고 있었는걸?”

신연지는 그제야 진영웅이 뭔가 크게 오해를 하고 잘못된 정보를 박태준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하지만 굳이 전화를 걸어 해명하고 싶지는 않았다.

변호사에게서 서류를 받고 이혼에 동의할 줄 알았건만, 일주일이 지나가도록 박태준에게서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

신연지는 조바심이 났지만 잠자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은 진유라와 약속이 있는 날이었다. 최근 유명한 맛집에 가보기로 했는데 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신연지가 먼저 가서 자리를 잡기로 했다.

얼마 되지 않아 만석이 되었고 신연지는 밖에서 줄을 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진유라에게 문자를 보내려던 찰나, 거슬리는 목소리가 위쪽에서 들려왔다.

“연지 씨, 혼자 왔음 혹시 합석하면 안 될까요? 조금 늦게 왔더니 다 만석이라네요. 기다리려면 두 시간 정도 더 걸린대요.”

고개를 들자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전예은이 붙임성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모두의 눈길을 끄는 여자였다.

신연지는 고민도 않고 바로 거절했다.

“안 되는데요.”

하지만 전예은은 이미 자리에 앉은 뒤였다.

신연지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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