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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어떻게 하실래요? 하루만 참으세요

필요할 때만 곽동건을 부르는 건 마치 강아지를 부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곽동건은 어깨를 으쓱하고 박태준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그러고는 안내대로 가서 여권을 꺼냈다.

진유라가 신은지에게 물었다.

"나와 함께 잘 거야, 아니면 저 사람이랑 같이 잘 거야? 만약 저 분과 함께 잘 거면 방 세 개 잡는 걸로 하고.”

박태준을 언급할 때 그녀는 눈을 흘겼다.

직원은 신은지가 그들의 호텔 손님으로 경기에 참가한 것을 알아보았다.

“죄송합니다, 방 두 개만 남았습니다.”

진유라는 그 말을 듣자마자 순간 곽동건을 쳐다보았다.

"마지막 두 개요? 드라마 대본 바꾸지도 않고 그대로 옮겼나... 방 두 개 남겨서 무슨 의미가 있어요? 남자끼리, 여자끼리 따로 묵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방 한 칸만 남겨놔야 했어요. 그래야 빈틈이 없죠…”

역시 돈만 있으면 원칙도 없는 변호사.

곽동건은 어쩔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오해를 받았다.

"이번 일은 변호사님과 관련이 없을 거야.”

“여러 나라에서 시합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살고 있으니 방이 없을 만도 하지.”

신은지도 곽동건이 안쓰러웠는지 대신 변명해 주었다.

“방 두 개면 딱 좋아, 우리가 한 칸 쓰고 변호사님네가 한 칸 쓰고.”

박태준: “…”

보기만 해도 화가 많이 났는데 안 났다고? 박태준은 이름값도 못 하고 그냥 '네‘자로 대신해 버렸다.

등기를 마치고 올라가자 마침 방 두 칸이 서로 붙어 있었는데, 신은지가 그중 한 칸에 방 키를 갖다 댔다.

“나랑 유라가 이 방 쓸게...”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태준은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겼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동작은 아주 빠르고 매끄러웠고 반응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보아하니 올라올 때부터 이미 계획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진유라 눈앞에는 짙은 색의 문짝이 있었다.

“……”

옆에서 남자의 가벼운 미소가 들려왔다.

진유라는 사납게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곽동건은 그녀를 향해 방 키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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