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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보상이 있어?

10초... 30초... 1분...

방 안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조용했고, 그녀가 주시하고 있는 곳에서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공예지가 막 긴장을 풀려고 할 때 갑자기 ‘쾅쾅’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그녀는 사진을 넣은 후 문 뒤의 호신용 쇠몽둥이를 집어들고 경계하는 표정으로 문을 노려보았다.

“공예지 씨.”

이웃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공예지는 급히 쇠몽둥이를 내려놓고 문을 열었다. 이웃 중년 여인은 짙은 시골 말투가 섞인 표준어를 썼다.

“예지 씨, 우리 여기 도둑이 들었어요. 빨리 뭐 잃어버린 것이 없는지 봐요.”

“네?”

“몇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멍해 있지 말고 빨리 확인해 봐요. 이따 경찰한테 말해야 하니까.”

공예지는 집에 귀중품이 없다. 그녀가 유일하게 걱정하는 것은 도둑이 아니라...

잠시 후 도착한 경찰은 아무도 잃어버린 물건이 없어 진술만 받고 가버렸다.

...

다음 날 신은지가 잠에서 깨니 방에는 또 그녀 혼자 있었다. 박태준은 얼마 전 출국하는 바람에 일이 잔뜩 쌓여 돌아온 후부터 줄곧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 들어오는 바쁜 일상을 보냈다.

그녀는 이미 차가워진 침대 옆자리를 만지며 얼굴을 베개에 파묻은 채 한참 꾸물거리다가 결국 배고픔을 견딜 수 없어서 일어나 화장실에 세수하러 갔다.

화장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쿵’하고 뭔가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태준이니?”

그녀는 초조한 나머지 프라이버시고 뭐고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갔다. 욕실 안의 광경을 본 신은지는 잠시 멍해졌다가 급히 뛰어갔다.

“어쩌다 넘어졌어?”

그녀는 손을 뻗었지만 2차 피해가 발생할까 봐 감히 부축하지 못했다.

박태준의 성격으로 볼 때, 일어나지 못하는 게 아니라면 그녀가 소리쳤을 때 이미 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신은지가 달려와 옆에 웅크리고 앉을 때까지도 그는 미간을 구긴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방금 진영웅에게 문자를 답장하면서 발밑을 보지 않아 부주의로 미끄러졌어.”

신은지는 그의 팔을 잡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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