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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공예지는 탁자 위에 놓인 손을 꽉 맞잡았는데, 얼굴에 갈등하고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은지 씨, 직접 박 대표님께 물어보세요. 그때 마사지는 우연히 마주쳤는데 괴로워하시길래 해드린 것뿐이에요. 마침 제가 이전에 선생님한테 혈을 누르는 방법을 배운 게 있어서 도와드렸어요. 하지만 박 대표님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는 잘 몰라요.”

“그래요?”

신은지는 소리를 길게 끌었다. 그녀가 공예지를 찾은 원인은, 우선 그녀의 직업 때문이다. 그리고 박태준에게 마사지를 해주었으니 분명 속사정을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오늘 저녁에 다시 물어볼게요.”

그녀는 몹시 실망한 모습이었고 웃음조차 억지로 짜낸 느낌이었다.

이를 본 공예지가 부러운 듯 말했다.

“두 분은 사이가 참 좋네요.”

“네.”

신은지는 그녀를 향해 씩 웃고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건강 문제 외에 그녀는 공예지와 박태준에 관한 어떤 얘기도 하고 싶지 않았다.

커피숍에서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그녀는 숟가락으로 커피를 저은 후 위에 있던 크림이 짙은 갈색 액체에 천천히 녹아드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공예지의 입에서 원하는 정보를 캐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부럽네요.”

그녀의 말에서 답답한 마음을 읽은 신은지가 무심결에 물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네.”

공예지는 연정을 품은 소녀의 수줍음과 달콤함이 가득 담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직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기다리고 있어요.”

그녀는 신은지를 보면서 이 말을 했다. 여자의 직감, 그리고 그동안 진유라한테 들은 요사하고 천박한 년의 특징을 떠올리던 그녀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그러면 사람을 바꿔서 좋아해봐요.”

“바꿀 수 없어요. 좋아한 지 오래 됐거든요.”

그녀가 오랫동안 좋아했다는 말을 듣고 신은지는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박태준’이라는 의심을 떨쳐냈다. 그런데 공예지가 이어서 말했다.

“훌륭한 사람이고, 저를 구해준 적도 있어요.”

“...”

친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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