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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꺼져주세요

공예지가 그를 구한 일이 사진에 찍혀 인터넷에 올라왔는데 요 며칠 동안 엄청 떠들썩했다.

현재 사회는 점점 온기가 사라지고 있었고 정부는 사람들이 서로 도와주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기사에 대한 보도를 많이 했다.

공예지는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천사’라는 칭호를 얻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신은지 씨."

기자는 감히 박태준을 건드릴 수 없어서 신은지만 골라서 물었다.

"공예지 씨가 박 대표님을 구한 일을 알고 계십니까? 박 대표님의 현재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신은지 씨, 박 대표님에게 생명의 은인을 버리고 병원에 가라고 하셨나요?”

"신은지 씨.”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무수한 각박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박태준은 신은지를 등 뒤에 숨기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공항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로비를 빠져나갔다.

이럴 때는 침묵이 최선의 대응이었다. 질문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답을 다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한번 입을 열면 흥분이 더해져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마구 날조해서 올리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신은지 씨.”

박태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끈질기게 따라오는 기자를 노려보았다.

기자들은 순식간에 그 자리에 굳어버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차 안에서.

박태준은 신은지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은지야, 내가 먼저 신당동으로 데려다줄게.”

"너는?”

그녀는 이 한 달 동안 너무 많이 걸어 다녔다. 걸어온 길을 다 합치면 그 전 해에 걸었던 길을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다리가 시큰거리고 무거워서 방금 일이 아니었다면 지금 분명 먼저 집에 가서 누워있었을 것이었다.

박태준은 불편한 듯 한쪽 관자놀이를 누르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병원 한번 들르려고.”

"같이 가자.”

그녀는 중간에 쇼핑몰에 들러 환자가 먹기에 적합한 영양제를 샀다. 막 공예지의 병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남자가 소리를 지르는 걸 들었다.

“네가 그 사람의 생명을 구했는데 돈을 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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