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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후회?

신연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남자의 힘을 차마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녀가 말이 없어지자 박태준은 얼굴을 더 가까이 밀착시켰다. 그의 두 눈에서는 거대한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었지만 말투는 평소보다 부드러웠다.

“마태훈이 어떤 인간인데 외부인한테 도움을 요청해? 재경의 안주인 신분이면 충분하잖아? 그렇게 그 신분이 들통나는 게 싫었어?”

“박태준, 아파. 이거 놔!”

신연지가 몸부림치면서 얼굴에 새빨간 자국이 생겨났다.

그녀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차갑게 대꾸했다.

“이미 이혼할 사이에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하든 그게 왜 궁금해?”

“이혼? 정말 이혼이 하고 싶었어? 불과 2주 전만 해도 내 앞에서 옷도 안 입고 유혹하던 여자가? 그때 당신이 뭐라고 했더라? 이혼하지 말고 평생 같이 살자고 하지 않았어?”

신연지에게는 지워버리고 싶은 치욕스러운 과거였다.

그녀의 하얗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하지만 남자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그녀는 오히려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3년 동안 누가 내 앞에만 서면 수도승 행세를 해서 말이지. 평생 그러고 살 수는 없으니까 기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검증해 보고 싶었어. 다행히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났고 그래서 이혼을 결심한 거지.”

박태준은 잡고 있던 손에 더 힘을 주었다.

“결혼하기 전에 이미 보여줬잖아.”

“그땐 술에 약을 탔었잖아? 그때 사용한 용량이 적지 않았으니까 그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닌가? 약을 안 먹으면 기능장애가 있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신연지는 점점 머리가 어지럽고 시야가 흐려졌다.

말도 생각나는 대로 술술 나왔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반면 박태준은 참을 수 없는 굴욕감을 느끼며 이를 갈았다.

“신연지, 정말 잘났어.”

그는 차 문을 벌컥 열고 신연지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그녀를 잡아끌고 엔조이 최상층에 있는 호텔로 올라갔다.

엔조이의 베일에 가려진 사장은 박태준이었다.

그리고 최상층에는 그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스위트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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