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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겅강검진 결과

“나유성은 당신한테 관심 없어. 만약 관심이 있더라도 나랑 이혼한 여자랑 결혼할 간 큰 짓은 하지 않을걸? 그건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일 테고.”

신연지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이혼 사유가 자존심 상하면 바꿔줄 수 있어. 난 지금 당신만 보면 토가 올라오거든. 그래서 부부생활이 안 된다고 하면 되잖아!”

“신연지!”

박태준의 두 눈이 분노로 이글거렸다.

신연지는 그가 이성을 잃고 또 이상한 짓을 할까 봐 말투를 누그러뜨렸다.

“무슨 이유가 됐든 우린 언젠가는 이혼할 사이잖아. 다른 부부들 봐봐. 우리처럼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어?”

3년 동안 남자한테 냉대받고 신경 써서 주문한 도시락이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 걸 발견했을 때, 그녀는 이 결혼이 오래 유지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확신했다.

박태준은 여자의 눈이 빨갛게 변한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순간 짜증이 치밀어서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워 그녀의 허리에 팔을 올렸다.

졸지에 남자에게 안긴 신세가 된 신연지는 당황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귓가에서 그의 규칙적인 심장박동 소리와 숨결이 느껴졌다. 결혼하고 그와 침대에서 이렇게 가까이 있는 건 처음이었다.

금방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남자의 피부는 시원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등 돌려 누우려고 바둥거렸지만 정수리 위에서 박태준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좀 자자. 뒤척이지 말고.”

신연지는 더워서 이마에 땀이 났다.

“안겨 있으니까 불편하다고.”

다리를 들어 간격을 벌리려던 그녀의 무릎에 무언가가 닿았다.

순간 그녀의 눈이 당황함으로 가득했다.

“당신….”

하지만 박태준은 담담한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신연지, 난 당신한테 관심 없는 거지 기능 장애가 있는 거 아니야. 자꾸 움직이면 유혹의 의미로 생각하고 무슨 짓 할지 몰라. 흥미가 없지만 욕구는 가끔 해결해 줘야 하는 법이거든.”

신연지는 언젠가 박태준이 시체가 되어 숲에 버려진다면 분명 저 입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시선이 그의 목덜미에 닿았다. 많이 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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