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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오해

또 나유성 얘기!

“우리 사이의 일에 자꾸 외부인을 엮지 말아줄래?”

“당신도 예은이 얘기 계속 꺼내잖아.”

신연지는 기가 차서 웃음이 나왔다.

“전예은은 현재 진행형이잖아?”

박태준은 더 이상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입을 다물었다.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블랙 카드를 줘? 걔 그거 아주 신나서 쓰고 돌아다니던데?”

박태준의 블랙 카드는 금액 제한이 없었다. 외부인에게 금고를 거덜낼 수도 있는 카드를 그냥 준다고?

남자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건 누구한테 들었어?”

“당신 사랑스러운 애인이 직접 말해주던데?”

비꼬는 말투에 박태준의 인상이 더 험악해졌다. 그는 손을 뻗어 여자의 턱을 잡고 먹잇감을 노리는 사냥꾼처럼 매섭게 두 눈을 빛냈다.

“그 멍청한 머리로 여태 어떻게 살았어?”

“박태준!”

그때, 메뉴가 올라왔다. 신연지는 그의 손을 밀쳐내고 수저를 들었다.

강혜정 여사는 센스 있게도 비싼 와인까지 따로 주문해 주었다. 신연지는 술잔은 건드리지도 않고 묵묵히 식사에만 전념했다.

그러는 와중에 박태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에서 발신자를 확인한 순간 신연지는 입맛이 사라졌다.

박태준이 수저를 내려놓고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진예은이였다.

“무슨 일이야?”

잠시 후, 남자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알았어.”

전화를 끊은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신연지에게 말했다.

“예은이한테 일이 좀 생겨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

벌써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던 신연지는 무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매번 전예은 전화 한 통이면 달려나가던 사람이라 이제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게다가 보고 있으면 입맛 떨어지는 인간이 간다니 그렇게 반가울 리 없었다.

이 정도이면서 왜 이혼은 싫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빨리 이혼하고 전예은과 편하게 연애하면 좀 좋나?

신연지는 창문을 통해 차에 오르는 남자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연지?”

그리고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고 나유성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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