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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그녀와 헤여지기 아쉽다

박태준은 신은지의 냉담한 얼굴을 보고 화가 나서 미간이 떨렸다. 대담하게도 감히 그를 위협하였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여자는 고개를 돌려 앞으로 걸어갔다.

셀프 계산대에서 신은지는 허리를 굽혀 바구니 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주워 계산대에 놓았다. 박태준은 귀공자의 모습으로 옆에 서서 조금도 도와주려는 기색이 없었다.

신은지는 그를 상대하기 싫었다. QR코드 스캔하는 것은 별로 힘든 일도 아니였기에 결산할 때 박태준을 한번 훑어보았다. 마침 그의 눈길이 선반 위의 콘돔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두 글자를 뱉었다. "변태"

박태준은 그런 생각이 없었다. 적어도 지금은 없었다. 그의 시선이 스쳐 지나갈 뿐이다.

"변태?" 남자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웃는 듯 마는 듯 얘기했다. "이 물건에 관심이 있어서 변태라고 하면 우리 둘 중 누가 변태야? 나는 한 번 봤을 뿐인데 어떤 사람은 여러 갑 사서 놓고 있더라."

한 마디에 돈 내고 있는 주위 사람들의 고개를 돌리기에 충분했다.

신은지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부끄러움을 넘어 더 많은 것은 화난 것이다.

그것은 신은지가 차마 돌이킬 수 없는 흑역사였다. 시시각각 그녀가 그때 침대까지 갔는데도 자중하라고 할 때 얼마나 싸구려였는지 일깨워 주었다.

이 일로 신은지는 돌아갈 때 뒷자리에 앉았고 차가 멈추자 물건들을 들고 주방으로 갔다.

기분만 나쁠 뿐 요리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 맛은 보장할 수 없었다.

박태준은 테이블에 그릇과 한 쌍의 젓가락만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눈썹을 세우고 물었다. "같이 안 먹어?"

신은지는 괴이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봐도 배가 부른데 뭘 먹어."   예상했던 화가 나지 않은 박태준은 앉으며 명령했다. "수저 하나 더 챙겨오라."

신은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을 냈다. "배 안 고파. 빨리 먹고 얘기를 해자."

"네가 먹지 않으면 독을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너…"

독을 넣는 일은 너무 번거로워서 지금 당장 맨손으로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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