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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그녀는 사기꾼이다

전예은은 가까운 곳에 서서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니 이 자리를 당장 떠나고 싶었다. 무의식적으로 박태준을 올려다보았지만, 그의 시선은 항상 신은지에게 있었고, 마음속의 쓰라림은 끝없이 퍼져나갔다.

그러나 그녀는 곧 감정을 억누르고 웃으며 끼어들어 강혜정이 자신을 주목하도록 노력했다.

"어머님, 생일 축하드려요. 작지만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이에요, 별거 아니어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혜정은 전예은을 한 번 쳐다보고는 예의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래, 고맙구나."

강혜정은 받아오는 김에 옆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식당이 저쪽에 있어.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알아서 잘 챙겨 먹고, 절대 사양하지 마."라고 전혀 선물을 열 기색도 없이 말했다.

전예은을 보고 한쪽으로 물러가서 눈에 띄지 말라는 뜻이다.

전예은은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못 들은 척했다. 어쨌든 그녀가 그렇게 공을 들여 준비한 선물을 이렇게 무모하게 끝낼 수 없다.

강혜정에게 지금 열어달라고 조르지 않으면 파티가 끝나면 이 물건은 어디로 던져질지 모른다!

"어머님, 먼저 열어보시겠어요? 저는 잘 모르는데, 만에 하나라도 맘에 안 들면 제때에 사람을 찾아 수정할 수 있잖아요."

이 정도로 말했으니, 주변에 또 많은 사람이 보고 있어 강혜정은 계속 건성으로 대접하면 주위 사람의 비웃음을 당할 것 같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전예은을 싫어하면서도 예의 바른 웃음을 유지하며 선물상자를 뜯었다. 선물상자 안에 나무상자가 있었다. 그녀는 약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숨을 들이쉬었다. 만약 이 나무상자 안에 또 상자가 있다면, 그녀는 전예은을 쫓아내겠다고 생각했다.

나무 상자를 열어보니 한 폭의 그림이 들어 있다.

강혜정은 건성으로 두루마리를 펴면서 워낙 그림을 싫어했지만, 그림 내용을 보자 동공이 흔들렸다. 그녀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태준 아버지까지 눈썹을 치켜올리며 궁금해서 물었다.

"이건 전에 그 명화 아닌가?"

전예은은, "네,태준 아버님."이라고 정중하게 대답했다.

태준 아버님은 만족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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