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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그 입으로, 비명만 지르면 충분해.

”좋아, 당신은 아직 내 부인이니, 나중에 정신병원에서 함께 생활해.”

신은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악랄한 놈 같으니!

박태준은 태연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그녀의 귀를 스치는 숨결은 거칠고 흐트러져 있었다. 신은지는 여기서 더 이상 거절했다가, 그가 다른 방법으로 화풀이할까 걱정되었다.

방은 삽시간에 고요함에 빠졌다……

신은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20억 원.”

“뭐?”

“내가 같이 계약 체결하러 가서, 계약이 성사되면, 그 600억 원은 빚을 갚은 거로 하고, 만약 체결이 안 되더라도, 나한테 수고비 20억 원을 줘.”

만약,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그녀는 헛수고한 셈이 아닌가?

그녀는 그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박태준을 믿지 못한다. 이놈이 늘 그녀를 속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비즈니스 자리는, 일반적으로 몇 시간이면 끝난다. 그녀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그저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것이었다.

600억 원의 빚을 탕감하든, 수고비 20억 원을 받든, 그녀에겐 나쁜 일은 아니었다.

박태준은 ‘하’하고 웃었다. “20억 원? 당신은 금쪽으로 만들어졌어? 그 정도 몸값이 된다고 생각해?”

신은지는 그의 비웃음을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무슨 신분으로 당신과 그 자리에 참석하지?”

“상대방은 와이프와 함께 참석하니, 당신도 내 와이프 명의로 참석해야 하겠지.”

신은지는 손을 흔들면서 얘기했다. “그럼, 된 것 아니야? 내가 당신과 부부 연기를 해야 하는데, 당신에게 여기저기 끌려다녀야 하고, 또 필요하면 술도 마셔야 하고, 화제를 찾아 상대방과 얘기도 나눠야 하고. 많이 피곤할 것 아니야. 그리고, 재혼은 초혼보다 어려운 법.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나와 재혼 하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20억 원, 한 푼도 적어서는 안 돼. 안 된다면, 600억 원은 내가 천천히 벌도록 하지.”

박태준은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얘기했다. “재혼 할 생각인가?”

“당연하지.” 신은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얘기했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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