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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그는 그녀를 위해서였다.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나서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해. 오늘, 이 장소는, 당신이 나설 수 있는 장소가 아니야. 어머니와 우리 박씨 가문 망신 당하게 하지 말고.”

“어머니와 박씨 가문 때문인 거야? 아니면 전예은 때문이야?” 신은지는 화가 나서 웃음만 나왔다. 말속에 가시가 가득했다. “난 가야겠어. 모든 사람이 내 흉을 보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바닥 사람들이 다 나를 알게 되겠지……”그녀는 잠시 하던 말을 멈췄다가 다시 얘기했다. “제 사부의 기술이 미흡하다고, 복원한 작품에 하자가 있다고, 사기꾼이라고!”

어떠한 이유로, 그녀는 자신이 실버라는 사실을 박태준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할 생각 생각인 건가?” 박태준은 복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실버에 관해 그는 들어 본 적도 없었다. 실버는 그저 경원 작업실의 직원인 줄로 알고 있었다. “청소부일 뿐인데, 옆에서 며칠 보면 다 배웠다고 생각하는가?”

그의 눈에는, 신은지는 그저 문화재를 복원하는 작업실의 청소부일 뿐이다. 이와 관련하여, 진영웅이 조사한 후 그에게 보고한 내용이다. 진영웅의 능력은 그가 잘 알기에, 이런 일에 실수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박태준은 크게 한숨 쉬고 얘기했다. “신은지, 무엇으로 복원할 셈인가? 청소도구로?”

그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그녀에게 핑계를 만들어 준 것인가? 당연히 그녀가 일을 엉망으로 만들 것을 우려하여, 창피함을 당할까 봐 그랬을 것이다. 박씨 가문에 대하여 감히 이러쿵저러쿵 얘기하지 못하지만, 신은지에 관하여, 그 사람들은 크게 우려할 것이 없었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는 하였지만, 결혼식은 하지 않았다. 심지어 부부 사이라는 사실도 오늘에야 알렸다. 그 사람들이 분명 뒤에서 수군거릴 것인데, 명화까지 훼손되면……

“내가 어떻게 복원할지 신경 쓸 시간이면, 전예은이나 신경 써, 그렇게 고상한 사람이, 대중 앞에서 망신당하면, 어떤 충격을 입을지 상상이 안 가니까.”

박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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