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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감히 그를 물었다

박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생각 너무 많이 했어. 재경 그룹 요즘 큰 프로젝트가 있어. 상대방 회사의 책임자는 가정 화목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야. 이때 이혼하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합작을 따내야 해. 너무 번거롭거든."

일부러 자극하려는 말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대답에 신은지는 마음이 아팠다.

"우리 둘이는 비밀결혼이야. 관계를 아는 사람 거의 없어."

"모르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야. 혹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다면 너무나 무의미 해져."

말하는 사이에 박태준은 이미 그녀를 안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각도에서는 남자의 턱 선만 볼 수 있었다. 그날 밤의 호텔 침대에 있을 때와 같이 비인간적이고 거만하고 저항할 수 없었다.

방 안에 들어가니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익숙한 물건이다.

이곳은 타인에게는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호화로운 별장이지만

신은지에게는 거의 3년의 청춘을 소모한 감옥이었다. 모든 곳에는 그녀가 홀로 있었던 모습이 있었다.

그녀는 생각할수록 억울했고 결국 모두 불쾌과 분노로 변했다. 신은지는 머리를 옆으로 돌리고 이 방을 쳐다보기 싫어서 무의식중에 얼굴을 남자의 품에 묻었다.

갑작스러운 친근함은 그동안 박태준의 마음속에 맴돌던 조급함을 많이 해소시켰다. 그가 보기에 그녀는 분명히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 같다.

덥고 습한 호흡은 옷을 통해 그의 피부를 닿았다. 박태준의 몸은 긴장되고 목소리에는 약간 허스키함이 배어 있었다. "장난치지 마. 내일 바로 이사해…"

그러나 그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박태준은 한바탕 소리를 냈다. 목구멍에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높였다. "신은지 너 개띠야? 사람을 물어!"

신은지는 이를 벌리고 그의 목에 물린 자국을 보고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박태준을 쳐다보면서 눈은 억울함에 젖어 있었다.

그녀는 그의 품에서 발버둥 쳐 나왔다. 이번에 남자는 그녀를 막지 않고 땅에 내려놓았다. 다만 그는 얼굴이 차갑고 못마땅했다. 그녀를 보는 눈은 마치 좋고 나쁨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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