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화 술을 얼굴에 뿌렸다

신은지는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책상 위에 아직도 대부분 복원되지 않은 그림이 있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짜증을 참을 수 없었다. "무슨 일이야? 일 없으면 전화 끊어."

박태준은 '잘못 쳤다' 라는 말이 혀끝에 맴돌더니 여자의 짜증 나는 말투에 화가 나서 마음을 바꿔서 말했다. "엔조이 클럽 데리러 와."

신은지는 미간을 찌푸렸다. "제정신이야? 데리러 가라고?"

그녀가 그를 데려가지 않았던것이 아니다. 처음 그의 생활 보조를 맡았을 때 한 번은 그도 술에 취했다. 마침 그때 그녀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 돌아오느냐고 물었다.

진영웅이 전화를 대신 받았다. 그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기에 박 대표님이 술에 취해서 데리러 오라고 얘기했다.

그때 박태준은 그녀에게 매우 싫증이 났다. 술에 취한 눈을 뜨더니 온 사람이 그녀라는 것을 보고 바로 화를 냈다. 진영웅도 같이 호되게 훈계를 받았고 그해 연말 보너스까지 잃었다.

그 후 박태준이 아무리 취해도 진영웅은 그녀에게 맡겨주지 않았다. 박태준은 이미 이 일을 잊어버린 듯 그녀가 내키지 않는 것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우리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 나를 데리러 오는 것은 부인으로서 해야 할 의무야."

신은지는 오히려 화가 나서 웃었다. "의무? 그럼 당신은 남편의 의무를 다한 적이 있어?"

둘 사이에 소리 없는 침묵이 흘렀다…

그녀가 전화를 끊으려고 할 때 나지막하고 자석 같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스피커로 얘기하고 있어. 옆에 다른 사람도 있으니까. 부인 이렇게 굶주리지 마."

한마디로 신은지는 순간 이를 갈았다. "차라리 취해서 죽어."

"데리러 오면 650억의 이자는 계산하지 않을 게."

신은지는 잠깐의 몸부림 끝에 결국 응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도 기를 세우고 싶지만 그가 준 것은 너무 많았다.

650억이면 1년에 이자만 해도 천만이 넘는다. 돈이 많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이런 유혹적인 조건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박태준은 끊어진 전화를 보며 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