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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그녀는 그남자를 긁었다-손톱으로

신은지는 술을 마셔서 그런지 평소보다 반응이 둔해져서 나유성이 '태준아'라고 소리칠 때야 그녀는 가득 비웃는 표정을 한 장본인의 얼굴을 마주했다.

그녀는 왜 박태준이 갑자기 돌아왔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박태준이 앞으로 할 말을 알고 있었다... 나유성이 듣지 말았으면 한다.

신은지는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태준을 향해 걸어갔으나 일어나는 동작이 너무 급했는지 술기운에 비틀거려 남자의 품에 안겼다.

박태준은 그녀가 품에 부딪혀도 내버려두었다. 잘생긴 얼굴은 여전히 냉담했다.

다리가 풀린 신은지는 어쩔 수 없이 남자의 팔을 잡고 억지로 서서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술을 많이 마신 것이 후회됐다.

고개를 들어 박태준을 바라보며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말하지 마."

목소리에는 자신도 모르는 애교스러움과 억울함이 배어 있었다.

박태준의 팽팽한 턱선 윤곽은 매섭고 음험해 보였다.

"왜, 저 사람한테 약을 넣었다는 걸 알게 될까 봐? 저 사람 마음속에 있는 너의 아름답고 순수한 여성 이미지가 망가질가봐?"

신은지는 눈썹을 찌푸리고 얼굴에는 불쾌감이 가득 찼다. 이 표정은 박태준이 보기에는 인정하는 거로 해석된다. 순간 그의 정서가 갑자기 격해진다.

하지만 술에 취한 그녀는 그런 그의 심기를 눈치채지도 못했다. 오히려 짜증이 나서,

"너 가지 않았어? 왜 다시 왔어! "라고 불평했다.

박태준은 웃는 듯 마는 듯했다.

"내가 너를 방해해서 싫어?"

신은지는 그의 이상한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네 마음대로 생각해."

그녀는 일어나서 그 사람을 잡던 손을 놓더니 몸을 돌려 나유성과 작별 인사를 했다.

"나 먼저 갈게. 방금 한 말 마음에 두지 마...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다시 밥 사줄게."

마지막 이 말은 분명히 인사치레였지만 마음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귀담아들어 버렸다.

나유성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길에서 조심해. "

"안녕."

신은지는 뒤돌아 떠나려 할 때 박태준을 아예 무시하고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불편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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