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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9화 우리 잠깐?

진유라의 눈이 커지면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아이는 혼자서도 키울 수 있으니 말이다. 돈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하지만 잠깐 더 생각해 보더니 포기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동물을 키우는 것과 달랐다. 아이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야 했다. 모성애뿐이 아니라 부성애도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젓기도 전에 곽동건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어왔다.

"안 돼.”

진유라는 너무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걸상에서 펄쩍 뛰었다. 고기 위의 고춧가루가 목에 걸려 기침이 끊임없이 나왔다. 간신히 기침을 멈추었지만 말도 제대로 이어서 하지 못했다.

"귀신이에요? 무슨 소리도 안 내고 걷다가 갑자기 소리를 내요?”

곽동건은 눈초리를 치켜올리며 대꾸했다.

"당신 곁을 세 바퀴 돌아서 당신이 눈치챘을 때야 소리를 내라, 이 말이에요?”

진유라는 기침 때문에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연거푸 맥주 두 캔을 마셨지만 목 안은 여전히 얼얼하게 아파왔다. 또렷한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렇지 않아도 밝은 눈동자는 지금 더욱 밝아졌고 그녀는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

"아이는 제가 낳는데, 아버지를 버리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죠? 그 쪽이 무슨 근거로 절 대신해서 대답하죠? 당신이 그러지 말라고 하면 저는 더 그럴 거예요! 게다가 쌍둥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찾아 쌍둥이를 낳을 거라고요.”

곽동건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진유라는 굳이 그와 맞서려 했다.

'어차피 신당동을 나가면 내가 매일 어떻게 사는지, 언제 애를 낳는지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곽동건은 얼굴을 찌푸리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는 물건이 아니에요. 돈만 써서 먹여 살리면 되는 것도 아니고. 아이도 또한 교육을 받아야 돼요. 어머니와 아버지, 이 두 역할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모두 없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극단적인 냉담함이나 애정 결핍, 심지어 성격상의 결함을 초래할 수도 있고요. 이러한 영향은 모두 평생 가는 거예요."

"그리고 아티스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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