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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자기, 나 보고 싶었어?

말투며 내용이며 사람의 상상을 자극하곤 했다.

‘한 번 하자니? 뭘 해?’

신은지는 박태준의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했다.

박태준은 물론이고, 그녀조차 무슨 진유라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진유라는 의미심장하게 윙크를 하고는 그녀를 향해 손가락 두 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남들이 들을 수 없을 줄 알았던 목소리로 말했다.

“한 번에 만 원인데 두 사람과 놀 수 있어. 게다가 잘생기고 몸매도 좋아. 무엇보다 기술도 좋단 말이지...”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곽동건은 진유라의 팔을 끌고 갔다.

“아파...”

진유라는 원래도 중심을 잘 못 잡았는데 곽동건에게 팔을 잡히니 마치 고속으로 회전하는 드럼세탁기에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이 빙빙 돌아가는 것 같아 방금 누군가와 얘기했는지 생각할 새도 없었다.

“이거 놔요, 나 좀... 토하고 싶어요.”

그녀는 미간을 구기며 곽동건의 부축을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손을 밀어낸 후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도 전에 몸은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넘어지려고 했다.

다행히 곽동건은 계속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기에 상황이 좋지 않자 바로 그녀를 다시 안았다.

정원에서부터 주차장까지 거리는 한참 되었다.

곽동건은 진유라를 부축하며 한참 동안 걸었다. 하지만 그녀의 걸음은 느렸고, 게다가 이리저리 흔들며 중심도 못 잡았기에 곽동건은 아예 그녀를 들어 안았다.

진유라가 살고 있는 곳은 신당동과 조금 멀었다.

곽동건은 잠깐의 고민 끝에 대리기사에게 그의 집 주소를 알려줬다.

곽동건의 집은 번화가에 있었는데 70평이 넘는 단독 주택이었다. 빛이 잘 들어오는 남향인 데다가 거실에서는 경인 시의 가장 큰 인공 호수가, 침실에서는 주택의 정원이 잘 보였다. 투명한 통유리에 원래도 넓은 집을 더 넓어 보이게 했다.

곽동건은 진유라를 소파에 내려놓은 후 주방에 가서 그녀를 위해 술을 깰 수 있는 차를 끓였다.

이때 진유라는 점점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그녀는 기괴한 자세로 소파에서 일어나고는 두 손으로 그가 건넨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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