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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뭐 하는 거야?

“나보다 뭐든 다 잘한다고요?”

곽동건이 눈썹을 씰룩거렸다.

“뭐든 다 잘하는 남자가 겨우 만원으로 같이 게임을 놀아줘요? 게다가 자기, 여보라고 하며 불러줘요?”

“...”

진유라는 말문이 막혔다.

만 원은 한 사람의 값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 만 원이었으니 한 사람에 오천 원인 격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드러내면 분명 비웃음당할 게 뻔했다. 그리고 방금 게임할 때는 남자가 부른 애칭이 전혀 문제없는 것 같았는데 이제 돌이켜보니 너무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

그녀는 곽동건을 힐끔 바라봤다.

차가운 얼굴의 그는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얼굴로 그녀에게 ‘자기’라고 말하고 있으니 설레는 감정은커녕 오히려 찬물에 맞은 것처럼 바로 진정이 되었다.

게임도 껐으니 괴물 죽일 때의 긴장감도 사라졌다. 그리고 방금 가셨던 취기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진유라는 너무 피곤해 옆에서 휴대폰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곽동건을 신경 쓸 새도 없었다.

“너무 피곤해요. 나 잘래요.”

진유라는 발을 뻗어 신을 신으려고 했다. 분명 거기에 있었는데 막상 발을 내딛고 보니 바닥을 밟은 것이었다.

“뭐지?”

진유라는 몇 번이나 신을 신으려 했지만 빗나가지 않으면 아예 바닥을 헛디디게 되었다. 어쨌든 보일러 때문에 춥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서자마자 바로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바닥에는 단단한 타일이 깔려 있어 고통을 완화하는 장치가 전혀 없었다.

진유라는 넘어진 후 너무 아파 눈물까지 날 지경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곽동건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진유라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몰랐기 때문에 그녀를 미처 잡지 못했다.

그녀가 넘어진 걸 보고 다급하게 웅크려 앉아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안 다쳤어요?”

“움직이지 마요.”

진유라가 목소리를 떨며 곽동건의 동작을 제지했다.

“아파요.”

“어디가 아파요?”

허공에 뜬 그의 손은 몇 번이나 그녀를 어루만져주고 싶었지만 다친 곳이 어딘지 몰라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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