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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아이만 남기고 남편은 버려

그는 계속 박태준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제야 휠체어를 밀고 있는 그의 원수 황지훈을 보았다.

박태준의 깁스한 다리를 본 진영웅은 병문안을 가지 않았던 자신이 미웠다. 자신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진심으로 걱정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만회할 기회는 있었다.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휠체어의 손잡이를 잡고 황지훈을 한쪽으로 밀어버리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입을 열었다.

"대표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대표님이 계시지 않으셔서 저는 요즘 뭘 하든 손에 잡히지 않았고 대표님을 학수고대했어요. 대표님이 돌아오시는 것만 기다리다가 살도 빠졌어요. 대표님이 밖에서 잘 먹지 못하고 따뜻하게 입지 못할까 걱정했어요."

박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의 거짓말을 가차 없이 까발렸다.

"탕비실의 체중계 네가 망가뜨린 거지?"

새빨간 거짓말을 하면서 몸무게를 재보지도 않는 건가. 요즘 박태준이 다친 것 때문에 일이 줄어들어서 살찐 것이 분명했다. 이번에는 박태준이 반년 실종되었지만 만약 그가 1~2년 동안 실종된다면 그는 애완동물 가게의 가필드 고양이보다도 더 뚱뚱해질 것이었다.

진영웅이 굳은 얼굴로 당황스럽다는 듯 말했다.

"네?"

그의 말을 듣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배를 만져보았다. 다행히 그의 복근은 아직 있었다. 비록 선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배가 볼록하지는 않았다.

그가 배를 만지는 것을 보고 박태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도 자기의 배를 만져보더니 복근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러다가는 복근 8개는 무슨, 6개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박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놔."

"..."

진영웅은 할 말을 잃었다. 가만히 있다가 왜 또 화를 내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아무도 휠체어를 밀지 않았지만 자기절로 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편협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의 휠체어는 이미 원격조종이 가능했기 때문에 박태준은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자기의 휠체어를 밀어줄 인력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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