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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살인 사건 발생

잠깐 사이에 박용선은 이미 문을 열고 나갔다. 그 다급한 뒷모습은 마치 늦으면 피하지 못할까 봐 안달한 사람 같았다.

신은지는 손을 빼내려 했지만 박태준이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 말했다.

“가지 않을 테니 이거 놔. 나 졸려. 좀 자야겠어.”

어젯밤에 잠에서 깬 후 그녀는 다시 눈을 붙이지 못했다. 계속 긴장한 상태에 있어서 박태준이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졸려 죽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병실에 줄곧 사람이 있어서 억지로 참고 자지 않았다.

이제 겨우 조용해지고 궁금증도 해결되니 졸음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왔다. 말하는 사이에 그녀는 연거푸 하품을 하더니 눈에 눈물까지 고였다. 눈물이 글썽글썽한 모습은 너무 가련해 보였다.

마음이 약해진 박태준은 즉시 그녀를 놓아주었다. 신은지가 돌아서서 비어 있는 옆 침대로 가자, 그는 나유성이 그 침대에서 잤던 것이 생각났다. 나유성의 냄새도 아직 다 가시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녀가 지금 누우면 같은 침대, 같은 이불, 같은 베개를 쓰게 되니 간접적으로 동침한 셈이 된다. 그래서 그는 다시 그녀를 끌어당겼다.

“이 침대에서 자.”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신은지는 어이가 없어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했다.

“다 병원 침대인데 무슨 차이가 있다고? 설마 네가 잤던 침대가 더 향기로워?”

“응.”

“...”

신은지는 그를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

“진짜 낯가죽이 밑창 천 개를 겹쳐놓은 것만큼 두껍네.”

“무슨 뜻이야?”

그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직감적으로 좋은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신은지는 대답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이불은 박태준 냄새로 가득했고 이불 속에도 그의 온기가 남아 있어 그 속에 누우니 마치 그의 품에 안겨 있는 것처럼 말할 수 없는 안도감이 그녀를 감쌌다.

그제야 그녀는 박태준이 왜 굳이 이 침대에서 자라고 했는지 뒤늦게 깨달았다.

진짜...

얼마나 졸렸는지 이걸 깨닫자마자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바깥의 시끄러운 소리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녀가 잠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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