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화

바닥에 엎드린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이 내 다리를 찬 바람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가 그녀의 얼굴을 잡았다.

작은 얼굴, 이마에는 멍이 들었고 입술이 갈라 터졌다.

그가 차갑게 물었다.

“누구 짓이야?”

윤혜인은 당황한 나머지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다시 빈혈이 생긴 게 틀림없다고 느꼈고, 심지어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송소미를 가리켰다.

이준혁의 매서운 눈빛에 송소미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녀는 급히 해명했다.

“그녀가 먼저 예의 없었고 더러운 짓을 한 거예요. 난 그저 따끔하게 일러주려던 것뿐이에요.”

말을 마친 그녀는 할머니 뒤로 몸을 숨겼다.

“그래?”

이준혁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럼, 내가 고맙다고 해야 하나?”

송소미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오빠가 이런 같잖은 여자에게 목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그녀의 뒤에는 할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준혁은 사악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한 명씩.”

송소미는 아직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바닥에 널브러진 사람들을 보며 이준혁이 차갑게 지시했다.

“손가락을 분질러버려.”

평온한 말투였지만 소름이 끼쳤다.

문밖에 있던 보디가드가 그의 목소리에 안으로 들어왔고 그들의 손가락을 움켜쥐고 힘껏 구부렸다.

‘으드득’ 소리가 몇 번 들렸다.

“악-”

비명소리가 방 전체를 뒤흔들었다.

너무 잔인한 수법에 윤혜인도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동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해냈으니 자업자득이다.

할머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책상을 내리쳤다.

“너!”

화가 난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기침하기 시작했다.

그의 보디가드는 이미 할머니의 부하들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이준혁은 할머니의 태도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송소미를 노려볼 뿐이었다.

단 한 번의 눈빛에 주변의 공기가 영하 수십 도까지 떨어졌다.

송소미는 그제야 비로소 그의 ‘한 명씩’의 의미를 깨달았다.

다음은 그녀였다.

그는 미쳤다. 단단히 미친 것이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