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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그녀는 숨을 헐떡였다.

아마 그가 그녀에게는 유일했기에 그의 손길을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

그녀는 거의 도망치다시피 화장실로 달려갔다.

‘탕!’ 문이 닫혔다.

이준혁의 눈빛이 짙어졌다. 그는 손을 뻗어 물티슈를 꺼내 손에 묻은 그녀의 흔적을 닦았다.

그녀는 즐겼지만, 그는 아직이다...

화장실에 나온 그녀는 감히 침대에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리 와.”

머뭇거리고 있는 그녀에 남자가 명령조로 말했다.

“나, 아직 피곤하지 않아요. 먼저 쉬어요.”

“실컷 즐겨 놓고 책임은 지지 않으시겠다?”

다소 격한 그의 말투는 금욕적인 그의 이미지와 완전 달랐다.

방금 찬물로 세수 한 그녀지만 다시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대로 거기에 서 있기도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이준혁은 서두르지 않고 침대에 기대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이 상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윤혜인의 얼굴이 다시 화르륵 달아올랐다.

두 사람은 아직 부부이기에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은 불법도 아니었다.

거기에 이준혁은 부상을 입었고 자신도 임신한 상태인데 이대로 의자에서 밤을 보낼 순 없다.

그녀가 침대에 오르자 남자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물었다.

“아까 좋았어?”

귓가에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는 너무 유혹적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또다시 빨개졌다.

그녀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잡아끌었다.

“이준혁, 그만해요.”

이준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모셨는데 호칭 바꿀 수 없어?”

그의 뜻은 알고 있었지만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

그들은 지금 무슨 사이일까?

“피곤해요.”

그녀는 못 들은 척하며 화제를 돌렸다.

허리에 놓인 그의 손이 살짝 움직였다. 뜨겁던 열기도 조금 식은 듯하다.

그가 화 났다는 것을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던 그녀였지만 여전히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그녀는 무서웠다...

이준혁이 조금만 다정하게 대해도 그녀의 심장은 겉잡을 수없이 요동쳤다.

상처가 아문 후에는 고통을 잊어버린다는 말이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인듯하다.

가까스로 억눌렀던 마음이 또다시 흔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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