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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주훈이 앞으로 다가섰다. 전에 얻은 교훈을 잊지 않았던 그도 임세희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저 정중하게 말했다.

“제가 모실게요.”

임세희는 당연히 원치 않았다.

그녀는 울며불며 애원했다.

“여기에 있게 해줘. 난 괜찮으니까 내 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야.”

이준혁은 진지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난 이혼하지 않기로 결심했어. 그러니 너도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게 나를 찾아오지 마.”

“뭐? 오빠 지금 뭐라고 했어?”

임세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환청인 줄 알았다.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그녀는 더욱 통곡했다.

“잠시 이혼하지 않는 거잖아. 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우리는 어울리지 않아.”

눈살을 찌푸린 이준혁은 결심을 내린 듯했다.

“난 널 동생 그 이상으로 생각한 적 없어. 널 망가뜨리고 싶지 않아.”

“동생은 싫어! 난 오빠의 와이프가 될 거라고!”

임세희는 그에게 매달렸다.

“내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고칠게.”

“그만해. 돌아가서 내가 한 말을 곰곰히 생각해 봐. 너만 원한다면 너를 남주처럼 대해줄 수 있어.”

“싫어! 여동생은 싫다고! 오빠 난 오빠의 동생은 하고 싶지 않아.”

이준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싫다면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금전으로 보상해 줄 수도 혹은 다른 요구도 들어줄게.”

흥분한 듯한 임세희는 이준혁의 팔을 잡고 실성한 듯 소리쳤다.

“나에게 오빠 하나면 된단 말이야!”

“진정해!”

이준혁은 성질을 죽이고 있었다. 슬슬 짜증이 올라오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이선그룹의 후계자로 자라왔던 그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에 능했고 감정에 대해서도 시간 낭비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임세희에 대해선 책임감이 있었기에 그의 옆자리를 원하는 그녀를 만족시켜 주려 했었다.

하지만 요즘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

예를 들면 윤혜인을 향한 그의 마음 같은..

그것이 소유욕인지 질투심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아직 이혼하기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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