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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몸을 부르르 떨고 있던 임세희는 하마터면 놀라 까무러칠뻔했다.

말을 마친 윤혜인은 임세희와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임세희는 그녀에게 덮치며 그녀의 얼굴을 갈기갈기 찢으려 했다.

하지만 그때 이준혁이 다가오고 있었다.

임세희는 급히 손을 풀고 윤혜인의 팔을 잡고 바닥으로 넘어졌다.

“악!!”

비명이 울려 퍼졌다.

뒤통수가 난간에 부딪혀 고통스러운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소리는 가볍게 다친 것 같지 않았다.

윤혜인이 고개를 돌려보니 이준혁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분노를 삼키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구세주를 만난 임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오빠, 너무 아파...”

윤혜인 앞에 다가선 이준혁이 물었다.

“네가 때린 거야?”

차가운 그의 얼굴을 마주한 윤혜인은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는 왜 때렸냐고 물은 것이 아니라 때렸냐고 묻고 있다.

이유는 상관없고 결과만 중요한 것 같으니 그녀가 해명할 이유는 없어 보였다.

“그래요. 내가 때렸어요.”

윤혜인은 담담하게 대답했고 해명하려 하지 않았다.

고개를 든 이준혁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윤혜인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하지만 참지 못했던 임세희는 더욱 소리 높여 울음을 터뜨렸다.

“오빠, 나 너무 아파!...”

이준혁은 아무 말 않고 그녀를 안아 들었다. 그리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이준혁!”

윤혜인이 그를 불렀다.

걸음을 멈춘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윤혜인은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 했다. 그녀는 조금의 희망을 걸어보았다.

“가지 말아요.”

눈이 마주친 순간, 이준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병실에 가 있어.”

윤혜인은 웃었다. 씁쓸한 웃음이었다.

그녀의 수려한 얼굴에 실망이 가득 찼다.

“이준혁, 당신이 이혼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얼마나 지났다고 한 입으로 두말 하는 거야?

왜 희망을 안겨주고 또다시 깨뜨리는 거야?

소중하지 않아서 마음대로 상처를 내는 거야?

임세희는 고통을 참으며 끊임없이 울먹였다.

“머리가 너무 아파. 이대로 죽는 건 아니겠지?”

이준혁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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