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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눈살을 찌푸린 한구운은 윤혜인이 혹시라도 괴롭힘을 당할까 봐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주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대표님과 사모님은 사이가 좋으셔서 걱정할 것 없어요. 외부인으로서 관여하지 않은 것을 좋을 것 같네요. 진짜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6촌도 나 몰라라 할 분이에요.”

안경 속에 숨겨진 눈에 차가움이 서렸다.

잠시 후 그는 자리를 떠났다.

차가 떠난 후에야 이준혁은 그녀를 놓아주며 숨을 쉴 공간을 주었다.

윤혜인은 온몸이 떨렸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그녀는 이준혁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손목을 움켜쥔 그의 눈은 곧 사람을 집어삼킬 듯 차가웠다.

그는 다른 남자 때문에 그에게 맞서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또다시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를 악물었다.

결국 험한 말을 뱉어내고 말았다.

“몇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새 다른 남자를 찾은 거야? 너무 밝히는 거 아니야?”

그녀의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느낌이었다.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고통이다.

창백해진 그녀의 얼굴을 본 그는 이내 후회가 밀려왔지만 방금전 그 장면은 칼이 되어 그를 찌르고 있었다.

윤혜인은 그의 소유물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더럽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 누구도!

윤혜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억울하고 화가 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래요! 난 원래 이런 년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손을 놓지 못하고 있겠는가!

조금만 다정해도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윤혜인, 너무 최악이다.

그녀는 눈물을 훔치고 남자를 노려보았다.

“우리 더 이상 엮이지 말아요.”

이준혁은 그전 냉소를 지었다.

“나와 정리하고 선배에게 달려가려는 거겠지.”

그는 한발 한발 다가서며 그녀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경고하는 데 그럴 생각은 접어 두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쓰다 버려도 아무도 건들리 못해.”

윤혜인은 분노했다.

“왜!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 거예요!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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