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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프지 않았다. 마치 몸에 보호막이 씌여진 것 같았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보니 이준혁이 그녀 대신 맞은 것이었다.

그녀가 다치게 될까 봐 그는 팔꿈치를 땅에 댄 상태였고 그 바람에 피부가 긁혀 피가 흘렀다.

그리고 몸을 일으킨 그는 무서운 기운을 뿜어냈다.

탁!

막대기를 든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나머지 둘도 한 명씩 차버렸다.

“악...아악...”

세 사람은 순식간에 저 멀리 나가떨어졌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는 너무 공포스러워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게 했다.

이준혁은 윤혜인을 일으키고 입에 물고 있던 헝겊을 떼어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의 혀끝이 뺨에 닿자, 뒤통수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그는 시선을 내리며 비꼬듯 말했다.

“내 앞에서만 드센 거야?”

때리고, 발로 차고, 물어뜯기까지.

아무도 감히 그에게 할 수 없는 것들을 모두 그녀가 하고 있었다.

다른 이라면 이미 예견된 결과인데 말이다...

즉 그는 그녀를 건드릴 수 없다는 뜻일 지도 모른다.

그의 목소리에 날이 선 신경이 느슨해졌다.

하늘은 그녀가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알 것이다.

그녀는 아이가 그들에게 맞아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구하러 온 사람은 그 사람이었다.

어떻게 그 사람인지, 왜 그 사람인가?

그에게 다시는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방금전, 여지없이 흔들리고 말았다.

그가 그녀를 보호했고 그들의 아이를 구한 것이다.

눈물로 얼룩진 얼굴에 이준혁의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느낌이다.

허리를 놓아준 그가 그녀를 자세히 살피면서 물었다.

“어디 다친 곳 없어?”

윤혜인은 머릿속이 백지상태라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격력하게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의 눈이 짙어졌다.

“도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다친 곳은 없었지만 너무나도 아팠다. 마음이 조금 더 아팠던 것 같다.

련 며칠 억눌렀던 감정이 한순간 폭발했다.

그는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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