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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치마가 다 찢어진 걸 보세요. 분명 딴 놈과 역겨운 짓을 한 거예요. 할머니가 오빠를 대신해 혼을 내셔야 해요.”

눈을 가늘게 뜨던 할머니가 소리쳤다.

“감히 할아버지의 생신 파티에서 낯 뜨거운 짓을 해? 엄히 벌해야겠다.”

말이 끝나자 한 사람이 긴 나무 막대기를 가져왔다.

팔뚝만 한 두께에 피가 묻을 것을 보니 수많은 사람들을 때린 것 같다.

윤혜인은 눈을 크게 떴다.

“미친 거야?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렇게 두꺼운 막대기는 그녀가 견딜 수 있다고 해도 배 속의 아이는 견딜 수 없었다.

할머니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송소미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때리지 않고 뭐 하는 거야!”

이것은 송소미가 오랫동안 계획한 것이다.

우선 할아버지가 윤혜인을 만나고 싶다고 물꼬를 텄고 그녀와 어머니는 할머니 앞에서 불쌍한 척을 해 자연스럽게 환심을 샀다.

그런 다음 윤혜인을 할머니 앞에 데려오면 되었다.

그런데 서프라이즈가 숨어있었고 그것은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이다.

하늘도 송소미를 돕고 있는 것이다.

일거양득, 완벽했다.

할머니에게는 죄를 묻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돈을 써 두 집사에게 뒤집어씌우면 된다.

그들은 이런 일을 수도 없이 했었다.

나무막대기가 떨어지려는데 윤혜인이 발을 뻗어 한 명의 손을 걷어찼다.

“고의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면 감방 가게 된다는 걸 몰라?”

꽃병이고 낯 뜨거운 짓이고 모두 핑계다.

이 방의 사람들은 분명히 그녀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었다.

그녀가 어떤 말을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할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준혁 씨에게 먼저 알려 그가 결정하도록 해야죠.”

“흥!”

할머니 손에 들려있던 구슬이 날아와 윤혜인의 이마에 부딪혔다.

이마는 순식간에 시퍼렇게 변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가르치려 드는 거야!”

그녀는 다시 윽박질렀다.

“움직이지 않고 뭐해?”

할머니의 지시에 둘은 더 이상 걱정할 필요 없었다.

둘은 윤혜인은 누르고 막대기를 높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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