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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다행히 손바닥으로 지탱해 넘어지지는 않았다.

“네가 준혁이의 와이프야?”

약간 나이 든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60대 할머니 한 분이 험상궂은 얼굴에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녀가 말하려는데 바람이 일었다.

짝-

그녀는 뺨을 맞았다.

그 힘은 대단했다.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랐다.

“감히 할머니 물음에 대답을 안 해? 예의가 없는 걸 보니 시골에서 왔나 보네!”

송소미는 따귀를 때렸던 손을 호호 불고 있었다. 그녀는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

화가 치민 윤혜인이 반격하려 몸을 일으키려는데 뒤에 있던 집사가 다리를 걷어찼다.

그녀의 다리가 휘어지고 아무런 방어도 하지 못한 채 앞으로 넘어졌다.

그저 ‘쨍그랑’ 소리와 함께 꽃병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세상에!”

송소미는 소리 지르며 그녀를 가리켰다.

“감히 할머니가 제일 아끼는 꽃병을 깨뜨려?”

윤혜인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내가 그런 게 아니에요.”

송소미는 냉소를 지었다.

“이렇게 많은 눈들이 지켜봤는데 네가 아니라면 아닌 거야?”

윤혜인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옆에 있는 집사를 가리켰다.

“이 사람이 나를 밀치지 않았다면 내가 꽃병을 건드리지도 않았어요.”

송소미가 설계한 것이라고 확신한 그녀는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됐다.

그 집사는 놀라며 말했다.

“이봐요. 아가씨. 우리는 모르는 사이인데 왜 저를 모함하는 거죠? 방금 당신이 소미아가씨를 때리려다 스스로 넘어진 거잖아요.”

“맞아요. 맞아요.”

다른 한 집사가 거들었다.

송소미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거짓말을 하려 하다니. 매를 맞아야 정신 차릴 텐 가보지? 승인 할 때까지 때려!”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두 집사는 그녀를 제압하려 했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송소미는 말을 할때만다 그녀의 배를 쳐다보고 있었다.

송소미가 어떻게 임신한 사실을 알았을까?

하지만 지금은 많은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날 건드리지 마!”

윤혜인은 그들을 뿌리치며 눈을 가늘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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