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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윤혜인은 손으로 이준혁의 등을 받쳤다. 놀란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고 말도 울음소리에 먹혀 똑똑하게 들리지 않았다.

“준혁 씨... 정신 차려요, 나 놀라게 하지 말고요!”

이준혁의 가슴에서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과다출혈로 인해 그의 잘생긴 얼굴도 하얗게 변해갔다.

윤혜인은 극도의 공포에 휩싸여 그의 이름을 거듭 불렀다.

“준혁 씨, 잠들면 안 돼요. 나랑 얘기해요, 제발, 나랑 얘기해요, 네?”

“울지 마, 바보야... 나 하나도 안 아파...”

힘이 들어 손을 들 수는 없었지만, 이준혁의 의식은 여전히 깨어있었다.

윤혜인이 눈물을 뚝뚝 떨구며 자신을 걱정하는 것을 보고 이준혁은 하얗게 변한 입술로 씩 미소를 지었다.

진통제를 맞은 듯 상처도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날 여전히 신경 쓰고 있구나... 그래도... 자기 자신만 모르는 거였네.’

그동안 윤혜인은 이준혁을 외면하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분명히 하며 상처를 주었다.

그러나 이준혁은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감정을 감춰왔던 터라 겉으로는 담담한 척 할 수밖에 없었다.

“혜인아, 아이 일은 나도 많이 슬퍼...”

이준혁은 하얘진 입을 힘들게 열었다.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을 때마다 마치 온몸의 힘을 다 쓰는 것 같았다.

“미안해. 나 용서해주면 안 될까...”

이혼 후, 아이라는 화제는 건드릴 수 없는 금기처럼 여겨졌다.

그들은 모두 침묵하여 여태 단 한 번도 언급한 적 없었다.

그러나 현재 이준혁은 제 생각을 윤혜인에게 말하고 싶어한다.

그 아이는 이준혁에게 있어 첫째 아이였다. 자신의 슬픔을 다른 사람처럼 뚜렷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준혁이 슬퍼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윤혜인은 눈물을 가득 머금고 연신 말했다.

“용서할게요. 용서해요. 준혁 씨만 괜찮으면 돼요...”

아이를 잃었을 때, 윤혜인은 그를 증오하다 못해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거 부상입은 몸을 던져 또 한 번 자신을 구해줬을 때, 그 증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현재 윤혜인은 그저 이준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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