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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자꾸만 죽는다, 죽는다 언급하자 육경한은 소원이 왜 죽는다는 말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큰 손을 뻗어 여자의 가느다란 목을 잡으며 억지로 고개를 들게 했다. 그의 입술 사이로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게도 죽고 싶은 거야?”

남자의 몸에서는 방금 씻은 듯한 은은한 비누 향이 났다. 그 향은 소원이 제일 좋아하는 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도 역겹게 느껴졌다. 육경한의 몸에서 나니 말이다.

그녀는 울렁이는 속에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내 말은, 난 죽어도 네 내연녀 할 생각 없다는 소리야! 날 그만 좀 괴롭혀!”

육경한의 관자놀이가 움찔거렸다. 그는 화가 나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나한테 반항하기 위해 그런 소리를 한 거라고?”

소원의 두 눈은 아주 공허했고 화도 내지 않았다.

“넌 네가 한 사람의 죽음도 막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해?”

육경한은 그녀의 말에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정말로 눈앞에 있는 여자를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도 생겨났다.

그러나 여자의 안색은 그가 봐도 너무도 창백했고 꼭 유리로 만든 인형처럼 살짝만 힘을 주어도 부서져 내릴 것 같았다.

순간 그는 화도 낼 수가 없었다.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도 전부 상처가 되어 배로 그에게 돌아오는 것 같았다.

육경한은 분노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결국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거칠게 키스했다.

그녀의 입안을 거칠게 헤집는 것으로 그는 분풀이를 했다.

그 순간, 소원은 속이 울렁거렸고 위통이 더 심하게 느껴졌다.

그를 확 밀어낸 그녀는 얼른 쓰레기통을 찾아 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에 그녀가 게워낸 것은 전부 위액이었다.

그녀의 행동은 전부 육경한의 눈에 들어왔다.

‘내가 토 나올 정도로 싫은 건가?'

그의 얼굴이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

“그래, 그래, 알겠어.”

육경한의 눈빛이 써늘해지고 단단히 증오하는 어투로 말했다.

“그런데 어쩌지? 넌 영원히 내 손바닥 안에서 벗어나지 못해!”

말을 마친 그는 문을 쾅 세게 닫고 나가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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