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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그는 서둘러 소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은 점점 더 심해졌다.

육경한은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며 소종에게 말했다.

“차 대기시켜!”

진아연의 안색이 파리해지고 얼른 달려갔다.

“경한 씨, 경한 씨... 우리 결혼식...”

남자는 무정하게 그녀는 뿌리치고 차에 올라탔다.

진아연은 그렇게 육경한이 자신을 결혼식장에 버리고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두 눈엔 원망과 울분이 가득했다.

‘전부 그 여자 때문이야!'

‘경한 씨가 그 여자 때문에 나와의 결혼은 취소했다고!'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

그녀는 결혼식 당일에 소원 때문에 결혼식이 취소될 줄은 몰랐다.

‘천박한 X!!! 이번엔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진아연은 드레스를 올려잡고 호텔 리무진을 타곤 흉악한 얼굴로 말했다.

“당장 앞차 쫓아가요.”

차 안.

육경한은 핸드폰으로 생방송을 보면서 입술을 틀어 물었다. 그에게선 서늘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툭, 투툭, 투투툭...

이때 빗방울이 창문으로 떨어지면서 갑자기 비가 내렸다.

어느새 비는 세게 내리고 있어 전체 도시를 우중충하게 만들었다.

생방송을 튼 핸드폰에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럼에도 비명을 지르는 소리는 더 선명하게 들렸다.

“꺄악! 세상에! 진짜로 뛰어내리려나 봐요! 어떡해요!”

“왜 한이 그룹 옥상에 올라갔대요? 혹시 한이 그룹 직원이었나? 부당한 대우라도 받은 건가요?”

“전 한이 그룹 사장님이라도 들었어요. 대체 왜 옥상을 올라가셨는지 모르겠지만 아까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한이 그룹 사장님을 찾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긴급 체포인가? 아마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올라간 거 아닐까요...”

“...”

제대로 편히 쉬지 못한 육경한의 두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 소진용이 무슨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알아봐.”

“네.”

육경한은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그는 소진용과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가 기억하는 소진용은 간사하고 교활한 사람이었다.

그런 남자가 자살하려고 한다니, 말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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