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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그녀는 너무도 불안했다.

그가 대체 왜 사고를 하는 것일까?

설마...

불안이 그녀의 온몸으로 퍼지고 머릿속에 드는 생각을 떨쳐냈다.

몇 분 뒤면 입장해야 했으니 불길한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

“아연아, 오늘 우리 결혼식 없어.”

육경한은 미안한 어투로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취소했어.”

그는 새벽에 오아시스 아파트에서 나온 뒤 다른 별장으로 가서 조금 눈을 붙였다.

그러나 계속 악몽만 꾸었다.

꿈속에서 소원의 몸은 피로 흥건히 젖어버렸고 두 눈엔 눈알이 없었다. 꼭 누가 파버린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그에게 말도 걸었다.

“육경한, 이제 만족해?”

순간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낀 그는 억지로 꿈에서 깨어났다.

머리가 너무 울렸다.

죽는 한이 있어도 그의 내연녀가 되지 않을 거라는 말이 계속 그의 귓가에 맴돌았다.

육경한은 결국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결혼을 취소하기로 했다.

그는 비서 소종에게 연락해 모든 것을 취소하라고 했다.

그의 말을 들은 진아연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육경한의 소매를 꽉 잡으며 말했다.

“경한 씨, 지금 농담하는 거죠? 그렇죠? 결혼 준비 다 했잖아요. 다 했는데 왜 취소를 해요...”

“미안해, 아연아. 내가 나중에 다른 거로 보상해줄게.”

진아연은 미친 사람처럼 고개를 세게 저었다. 화장도 이미 눈물에 번져 가련해 보였다.

“안돼! 싫어요! 보상 안 받을래요!”

“경한 씨, 내가 원하는 건 경한 씨에요! 경한 씨랑 결혼하는 거라고요! 경한 씨랑 결혼하는 게 아니라면 난 아무것도 가지지 않을 거예요!”

“난 경한 씨의 신부가 될 거예요!”

육경한은 그녀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단호했다.

“아연아, 결혼 말고 원하는 것 있으면 내가 다 해줄게.”

진아연은 결국 이성을 잃고 말았다.

“싫다고요! 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나랑 결혼하자고요!”

그녀는 육경한의 옷을 꽉 잡았다. 눈물이 그의 옷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가련하게 말했다.

“나한테 이러면 안 돼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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