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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임세희는 몸을 돌려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 윤혜인 씨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그녀는 꼭 우연인 것처럼, 꼭 자기가 이선 그룹의 안주인이 된 것처럼 말을 건넸다.

윤혜인의 두 눈이 분노에 충혈되고 손발마저 차가워졌다.

그녀는 살짝 튀어나온 임세희의 배를 발견했다. 같은 여자로서 윤혜인은 그것이 뱃살이 아니라 임신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아마 그녀보다 꽤 일찍 임신한 것 같았다. 다만 누렇게 변한 얼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티가 나는 것 같았다.

순간 윤혜인은 배신감을 느꼈다.

이준혁이 줄곧 그녀를 속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신병동에 있다느니 복수를 해주겠다느니 전부 거짓말이었다.

이준혁은 임세희를 곁으로 부른 것도 모자라 임신까지 시켰다.

“윤혜인 씨, 사실 전 줄곧 혜인 씨한테 사과하고 싶었어요...”

임세희는 윤혜인을 보면서 울먹거렸다.

“전에는 다 제가 철이 없어서 주제도 모르고 준혁 오빠한테 들러붙어 혜인 씨 기분만 상하게 했어요.”

제멋대로 굴던 모습은 사라지고 누렇게 뜬 얼굴로 울먹이니 확실히 가련해 보이긴 했다.

그러나 윤혜인은 전혀 넘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향한 증오만 더 깊어져 갔다.

송소미는 죽기 직전에 임세희가 그녀의 아이를 없애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윤혜인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고 이내 짝 소리와 함께 뺨을 때렸다.

털썩.

뺨을 맞은 임세희는 소파 모서리에 부딪히며 넘어졌다.

“아야...”

그녀는 배를 감싸 안았다. 그러면서 아주 고통스러운 듯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다른 각도에서는 어떻게 보일지는 몰라도 그녀의 맞은편에 있는 윤혜인은 똑똑히 보았다.

그녀의 손힘으론 절대 이 정도로 넘어질 리가 없었다.

임세희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도 연기를 하며 누명을 씌우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나 연극을 좋아하니 그녀는 맞춰줄 생각이었다.

윤혜인은 임세희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물었다.

“괜찮아요?”

임세희는 입술을 짓이기더니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았다. 그런데 누렇게 뜬 얼굴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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