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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그녀는 육경한이 분명 체면을 더 중히 여길 거로 생각했다.

육경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진아연은 내 아내가 아니야. 나 결혼 안 했어.”

소원은 쓸데없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고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우리 엄마가 어느 병원에 있냐고 물었잖아. 빨리 말해, 지금 보러 갈 거니까.”

전미영이 입원한 일은 육경한 말고는 아무도 그녀를 속일 리가 없었다.

육경한은 그녀에게 설명했다.

“난 해치려고 한 적 없어.”

그는 그저 소원이 충격을 받아 현실을 못 받아들이게 될까 봐 숨긴 것이었다.

소원은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마저 역겨웠다. 흐릿한 시야로 환각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반드시 정신을 잃게 전에 엄마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지금 보러 갈 거라고.”

육경한이 말했다.

“내가 데려다줄게.”

밖으로 나오자 진아연이 아직도 바닥에 누워 울면서 차에 올라타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진아연은 소종이 자신을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몰랐기에 너무도 무서웠고 울면서 말했다.

“나 경한 씨 만나게 해줘! 경한 씨를 만나야겠다고!”

육경한을 발견한 소종이 물었다.

“대표님, 어떻게 할까요?”

진아연은 들려오는 소종의 목소리에 미친 듯이 기어 다니면서 팔을 휘적거렸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경한 씨, 나한테 이러면 안 되잖아요. 그때 경한 씨를 구해준 사람이 누군지 잊었어요?”

육경한은 걸음을 멈추었다. 운전 기사에게 먼저 소원을 데리고 차에 올라타라고 했다.

진아연은 바닥에서 계속 울면서 애원했다.

“나야! 바로 나라고! 육경한, 생명의 은인을 이렇게 대하면 안 되는 거잖아!”

육경한은 진아연이 자신을 구해줬던 일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진아연, 그동안 내가 잘해준 거로는 부족한 거야?”

은혜를 갚기 위해 그는 진아연이 돈을 펑펑 써도 신경 쓰지 않았고 몇백억에 달하는 호화로운 저택마저 아낌없이 선물해 주었다.

결혼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후에도 그는 이미 계약서를 만들어 두었다. 그를 구해준 대가로 재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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