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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탈의실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다 됐어?”

이준혁의 목소리였다.

“다 됐어.”

곧이어 치맛자락을 잡고 나온 임세희는 이준혁과 마주쳤다.

순간,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화장을 두껍게 한 탓에 얼굴이 새빨개진 것은 그리 티가 나지 않았다.

“가자.”

이준혁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임세희의 얼굴에는 이내 실망한 기색이 역력해졌다. 앞에 있는 전신거울에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선명하게 비췄다.

웨딩드레스는 아름다웠지만 그렇게 화장을 두껍게 했음에도 안색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정신병원에서 밤낮없이 겪은 고문과 툭 튀어나온 뱃살로 인해 그녀는 원래의 모습을 잃었다.

때문에 이준혁이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는 것은 당연했다.

뒤이어 둘은 촬영실로 갔다. 이것은 특별한 촬영이었다. 임세희 옆에는 모델 소품이 서 있었는데 최신 기술로 나중에 모델링하여 얼굴을 바꿀 예정이었다.

촬영할 때, 이준혁은 창가에 서서 맞은편에 대기하고 있는 차를 확인했다.

그것은 그를 미행하기 위해 이천수가 보낸 사람들이었다.

이준혁은 일부러 직원들에게 커튼을 얇게 남기게 해 맞은편에서 그와 임세희가 웨딩 촬영을 하는 모습을 몰래 찍을 수 있게 했다.

얼마 후 촬영이 끝나고, 이준혁은 임세희와 함께 나가려 했다.

그때, 임세희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준혁 오빠...”

하지만 곧 자신이 그렇게 부르는 것을 이준혁이 싫어했었다는 사실이 떠올라 그녀는 이내 말을 바꿨다.

“준혁 씨, 나랑 진짜로 사진 한 장만 찍어주면 안 돼?”

뚫어져라 그녀를 바라볼 뿐, 이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세희는 이유 없이 긴장하여 목이 멨다.

“준혁 씨, 나 요즘 매일 악몽을 꿔. 정신병원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니야. 나 정말 송휘재가 나오기 전에 나와 아이 모두가 무사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

그녀는 이준혁이 이 아이를 지키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임세희 본인은 이 아이가 태어나기를 원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는 한 번도 검진을 받지 않았었다.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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